• 중동사태 파장, 원유 확보 괜찮은가
북아프리카와 중동 회교권의 반정부 시위 사태는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광범한 지역에 번져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와 국제 질서에도 심대한 파급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튀니지와 이집트를 휩쓸어버린 반정부 시위는 리비아와 예멘, 바레인과 요르단으로 번졌고 알제리와 지부티, 이란에도 소요 사태가 연일 터진다.
이들 중동권 나라는 그 구성과 역사적 배경이 모두 다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장기 집권과 전제 왕정 또는 군부 통치가 많아 민중들의 민주화와 근대화 열망이 오랫동안 억압돼온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젊은 층의 근대화 열망이 결국은 민주화 혁명의 원동력으로 돼가는 과정이 서로 유사하다. 물론 민중의 공통된 열망과는 상관없이 개별국의 통치 권력과 통치 방식 그리고 대응 수단에서는 나라별 차이가 많아 반정부 시위나 민주화 운동의 귀결에서는 서로 다른 결과를 빚을 여지가 크다. 이란과 리비아, 시리아 등 몇몇 경우는 강력한 사회 통제 수단을 갖고 있고 지지세력도 구축돼 있는 점에서 반정부 시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확산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설사 일부 국가들에서 반정부 시위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친다 해도 이번 중동권 반정부 시위 도미노 사태는 그동안 꽤 오래 지속돼온 불안정한 이 지역의 소강상태를 뒤흔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 질서에 적지 않은 파급을 미칠 게 분명하다. 통제력이 강력한 일부 국가들은 오히려 민주화 추세를 거스르는 강압적 진압으로 반작용을 초래할지 모른다. 반면 이번 사태의 파장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외부의 특별한 도움 없이는 정치적 안정을 회복하는 데 실패하거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우리에게 가장 큰 우려는 에너지 시장 불안의 장기화 가능성이다. 중동권의 긴장과 불안은 거의 즉각적으로 국제 에너지 불안으로 연결되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현명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두바이유 불안은 우리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수입량의 80%를 의존하는 중동 불안은 직접적인 에너지 안보 위협 요소다. 중동 민주화와 근대화는 우리의 에너지 안보와 단기적으로는 상충할 소지가 매우 크다는 점을 잠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분간은 경제적 손실과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교민 보호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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