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시대 허물려고 그렇게 기다렸는데…’
‘우리는 시대를 잘못 만난 거야.’

2006년 180위권이었던 마르틴 카이머가 5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그동안 ‘우즈의 라이벌’ ‘포스트 우즈의 선두주자’로 꼽혔던 2인자들의 면면이 대비되고 있다. 여기에는 1992년 데뷔 이후 항상 ‘차세대 1위’로 꼽히면서도 우즈에 가려 ‘영원한 2인자’라는 달갑잖은 낙인이 찍힌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엘니뇨’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호주의 훈남골퍼’ 애덤 스콧 등이 포함된다.

미켈슨은 ‘차려준 밥상도 챙겨먹지 못한다’고 비판받을만큼 늘 결정력이 부족했다. 지난해 5개월 만에 등장한 우즈와 마스터스에서 정면대결을 펼쳐 우승한 미켈슨은 이후 2,3개 대회에서 1승만 추가하면 꿈에 그리던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나 그 고비를 넘지 못했다. 넉넉한 비거리에, 환상적인 쇼트게임 능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미국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황제가 되기엔 늘 ‘한뼘’이 모자랐다. 물론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느라 대회에 집중하지 못한 기간도 있었지만,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만은 분명하다.

‘영원한 신동’ 세르히오 가르시아도 미켈슨 못지 않다. 10대 때인 90년대 중반 유럽의 아마추어 대회를 모조리 휩쓸며 화려하게 등장한 가르시오는 머잖아 타이거 우즈를 무너뜨리거나, 최소한 우즈와 팽팽한 싸움을 벌일 대항마로 거론됐다. 그러나 가르시오는 이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번번히 굵직한 메이저대회에서 고배를 마시며 ‘새가슴’이라는 별명을 얻어야 했다. 간간히 우승을 차지하며 왕년의 이름값을 하곤 있지만 최고의 선수라 하기엔 모자람이 많다.

이밖에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호주의 애덤 스콧, 파드리그 해링턴 등도 문턱에서 물러난 선수들이다. 이들은 모두 우즈라는 불세출의 스타와 동시대에 뛰었다는 것을 변명거리로 삼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즈가 쌩쌩하던 시기에 1위에 올랐던 데이비드 듀발, 어니 엘스, 비제이 싱에게는 뭐라고 할는지….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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