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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출원 158건…첨단기업 ‘진화’
서울메트로 기술개발 ‘구슬땀’

미세먼지 제거 무동력 시스템

자갈궤도 콘크리트 교체 등


직원들 아이디어 현장 접목

세계 도시철도시장서 주목


지난 1974년 8월 15일 서울역과 청량리를 오가는 지하철 1호선을 개통한 우리나라 지하철의 ‘원조’ 서울메트로(사장 김익환)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잇달아 특허 출원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최근까지 특허 출원한 기술은 무려 158건에 달하고, 지하철 운영 현장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신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다음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도시철도인’ 행사에서 서울메트로가 그동안 이뤄낸 첨단기술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등 서울메트로의 첨단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특허 출원 158건 현장 곳곳에 접목=지난 21일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 터널에서는 기존 선로에 깔려 있던 자갈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콘크리트를 까는 궤도개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하철 건설 초기, 일반 철도와 같은 방법으로 조성한 자갈 궤도가 지하공간에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을 수렴해 서울메트로가 자갈궤도를 콘크리트궤도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 콘크리트궤도 개선공사는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지난 2003년 국제 특허를 받은 B2S공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 기술에따라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지 않고 기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갈궤도를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건설기술만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지하철 유지보수기술을 현실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하철 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첨단장비 무동력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장기적으로 지하철 내 최적의 공기질을 유지하는 공기인공제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하철 게이트는 600㎜의 강화유리를 사용, 공간 활용을 높이고 통신 장애는 줄인 슬림 게이트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국내 특허를 받았고, 국제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전 역사에서 지하철 DMB 시청이 가능하고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도록 와이파이시설 구축도 완료했다.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지난 2003년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B2S를 시범 설치하고 있다.

▶직원들 기술개발 적극 지원=서울메트로는 직원들이 늘 새로운 기술개발을 고민하고 이런 고민들이 지하철 운영에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발된 신기술에 대해서는 특허 출원을 도와 지적재산권 보호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 2000년 이후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특허 출원한 기술은 무려 158건. 

이 중 특허등록이 된 기술은 해외특허를 포함해 79건에 이른다. 현재 67건에 대해 심사 중이어서 특허등록 기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용신안은 30건을 신청해 9건을 등록, 10여건이 심사 중이며 디자인권은 37건을 신청했다. 

황춘자 서울메트로 경영기획본부장은“ 2008년 특허 관련 규정을 마련, 지난해 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앞으로 신기술 특허출원을 계속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새 기술과 관련해 시스템에 초기 아이디어를 등록하면 관련 부서의 검토와 담당부서의 변리사 자문 등의 절차가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만약 특허나 실용신안, 디자인권 등 지적재산권으로 등록되면 해당 직원에게는 포상금도 지급된다.

▶서울메트로 신기술, 세계에서도 주목=김익환 서울메트로 사장은 3월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도시철도계의 가장 큰 축제인 ‘메트로레일2011’에서 서울메트로의 첨단 기술인 슬림게이트 기술, IT 기술이 접목된 행선안내시스템, 궤도개선 공사 기술인 B2S 공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지하철을 공기업에서 운영해 지하철이 시민의 발 기능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축적된 기술력과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국내외 철도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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