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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드로이드(옴니아2+안드로이드)’ 어떨까?
#. 주위에 스마트폰 쓰는 친구들은 대개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옴니아2를 쓰는 대학생 A씨(26)는 누구보다 스마트폰을 빨리 산 얼리어답터지만, 유명 애플리케이션 하나 마음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옴니아를 보고 있자면 한숨만 나온다. 결국 A씨는 카카오톡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지난 2009년 말, 삼성전자의 ‘옴니아2’는 출시 당시 대대적인 홍보로 7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옴니아2는 당시 아이폰 3GS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연 선각자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사후지원은 끊겼고 옴니아2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또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의 안정성이 뒤지는 데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이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그러던 지난 1월, 스마트폰계의 비운아 ‘옴니아2’의 앞길에도 서광이 비치는 듯 했다. 옴니아2 안드로이드 개발 프로젝트 사이트(http://o2droid.phj.hu/index_en.php)에 안드로이드 2.1을 적용한 베타(테스트)버전이 공개된 것이다. 하지만 덜컥 ‘옴드로이드(옴니아2+안드로이드)’ 대열에 합류하긴 망설이는 분위기였다. 안드로이드OS 설치 후 ‘벽돌 증상(검은 화면에서 버튼을 눌러도 아무 변화도 없는 상태)’이 발생한다던지 키를 인식하지 못 하는는 등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던 탓이다.

그럼에도 약정 기간을 되새기며 옴니아2를 살뜰히 이용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됐다. 몇몇 사용자들이 해외판의 여러 오작동을 수정한 국내판을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한 것. 지금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버그는 계속 수정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타 2.5 버전’까지 업데이트 버전을 선보였다. 또 안드로이드OS 탑재 후기들이 하나씩 올라오면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옴드로이드’의 길로 들어서는 옴니아2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안드로이드OS 설치 후엔 기본 언어 설정에 한글이 없기 때문에 한글팩 및 한글 키보드를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안드로이드를 설치한 옴니아2 사용자들은 앱 설치나 구동 면에서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카카오톡 등을 비롯해 기존 OS 에서 이용이 불가능했던 앱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스마트폰이 생긴 것 같다고 감상을 남긴 사용자도 있었다.
 


하지만 설치 과정이 까다로워 4~5번 실패는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각종 스마트폰 카페를 참고해 설치 방법과 유의사항, 후기 등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설치 후에도 배터리나 성능, 안정성 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 2.5버전으로 업그레이 되면서 어느 정도 개선은 됐지만 배터리 소모량도 엄청나다. 안드로이드 설치시 카메라, DMB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없고 MMS(장문 메시지)도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을 각오해야 한다.

더불어 사용자들은 무엇보다 옴니아용 안드로이드OS의 드라이버 소스와 관련해 제조사와 풀어가야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일부 드라이버 소스의 사용에 대해 제작사 쪽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사용자들은 토로한다. 옴니아2 보다 앞서 안드로이드OS 업그레이드가 시도된 엑스페리아 X1이나 HTC HD2의 경우, OS 소스가 공개된 덕에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까지 시스템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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