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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간 내 아이 시름시름…혹시 단체생활증후군?
첫 단체생활 적응못해

감기 등 병균에 쉽게 노출

심하면 축농증에 폐렴까지

패스트푸드 먹이지 말고

실내습도 70~80%로 유지

따뜻한 물 자주 마시면 예방




새봄, 새 학기는 아이들을 설레게 하지만 생활의 변화와 긴장 탓에 쉽게 피로해져 이런저런 아픔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 아이가 시름시름 앓는 걸 보면서 부모는 무슨 큰 병이 아닐까 지레 겁먹게 마련이다. 이는 십중팔구 ‘단체생활증후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지만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서초함소아한의원 신동길 원장과 함께 단체생활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처음 단체생활을 한 내 아이, ‘단체생활증후군’이 노린다=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가 되면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어린 환자들로 소아과 진료실이 북적인다. 이는 ‘단체생활증후군’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3~5세 때 처음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을 다니거나 8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단체생활 시작 후 감염성 질환을 반복해 겪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감기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겪게 되는데, 아이의 체력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해 짜증을 잘 내기도 한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른 아이들의 몸속에 잠복해 있는 병균 및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직 면역 체계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양한 바이러스를 만나게 됐기 때문. 따라서 아이의 면역 체계를 빨리 활성화시켜 주는 것이 급선무다.

주로 항생제나 해열제를 자주 사용한 아이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은 아이, 또 다른 아이와의 접촉 없이 혼자 자란 아이들에서 많이 걸린다. 또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등 열량은 많지만 영양분이 고르지 않은 음식을 주로 먹고 자란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병균에 쉽게 영향받게 된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집 안에서 곱게 키워진 아이들이 늘어난 것도 단체생활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려서부터 밖에 나가 놀면서 다양한 사람을 접하며 병균에 익숙해질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단체생활증후군, 주요 증상과 관리법은?=
단체생활증후군으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질병에는 축농증, 중이염, 폐렴 등이 있다.

축농증은 콧물이 비강 안에 쌓이는 증상이다. 아이들은 호흡기가 좁고 짧은 데다 기침ㆍ재채기나 코를 풀 때 콧물을 효과적으로 내보내지 못해서 어른에 비해 축농증에 걸리기 쉽다. 축농증에 걸리면 열흘이 지나도록 누런 콧물이 나온다. 특히 감기가 나을 듯하다가 다시 누런 콧물이 나거나 코가 자주 막히고, 열과 함께 기침이 난다면 급성 축농증일 수 있다.

이런 경우 환기를 자주 해 실내 공기를 깨끗이 하고, 실내 온도는 25도 전후, 습도는 70~80%를 유지한다. 또 물을 많이 마셔 콧물을 묽게 해 콧물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급성 축농증은 만성으로 발전하거나 귀에 영향을 미쳐 중이염으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중이염은 감기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만 3세까지 일 년에 한 번 정도 거치고 지나갈 정도다. 이 중 60%는 3번 이상 중이염에 걸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수평으로 누워 있어 목감기나 코감기가 귀로 쉽게 전파되므로, 어른보다 중이염에 쉽게 걸린다.

아이가 목감기나 코감기를 앓은 후 귀가 아프다고 하면 급성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에 걸리면 귀가 아프고 열이 나는데, 말을 아직 잘 못하는 어린아이들은 손으로 귀를 문지르면서 울거나 젖도 잘 먹지 않고 잠을 잘 못 자면서 보채거나 짜증을 낸다.

이와 달리 삼출성 중이염에 걸리면, 급성 중이염과 달리 귀가 먹먹할 뿐 아프지도 않고 열도 나지 않아 부모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TV 볼륨을 지나치게 높이거나 불러도 아이가 곧바로 알아듣지 못한다면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아이가 코를 풀 때 한 번에 한 곳씩 풀도록 유도한다.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힌다고 양쪽 코를 다 막고 풀면 압력에 의해 균이 귀 쪽으로 이동해 중이염이 생길 확률이 커진다. 또 귀가 너무 아프거나 귀에 열감이 있으면 귀 둘레에 냉찜질하고, 고름이 나올 때는 귓불 부위를 청결히 해주는 것이 좋다. 함부로 귀지를 파내지 말고 자연적으로 나오게 두자.

폐렴은 4세 이하 아이가 자주 걸리며 늦겨울과 초봄에 많이 발생한다.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입해 걸리는 합병증이며, 간혹 세균성 중복 감염의 경우도 있다. 일주일 이상 감기 증상이 계속되면서 기침이 심하고 발열이 있다면 폐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폐렴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많이 일어나므로 주변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시키자. 또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공급이 필요하므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해 마른기침과 가래가 끓는 것을 예방하고, 아이들이 식욕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영양 공급에 신경 써야 한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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