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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軍, 반정부 세력 진격 저지(종합)
지중해 연안도시를 차례로 함락하며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서진하던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6일 헬리콥터를 동원해 강력한 반격에 나선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의 공세에 밀려 개전 이후 처음으로 퇴각했다.

리비아 동부 지역에 있는 제2의 도시 벵가지에 본부를 둔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4일 석유 터미널이 있는 항구도시 라스 라누프를 점령한 데 이어 그 다음 날에는 소규모 도시인 빈 자와드까지 차지하며 승전보를 울렸다.

하지만, 카다피 친위부대는 전날 밤 기습 공격으로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에서 동쪽으로 불과 160㎞ 떨어진 빈 자와드를 되찾은 데 이어 이날 재점령을 시도하던 반군 세력을 헬리콥터 등으로 공격해 물리쳤다.

카다피 측은 또 라스 라누프로 퇴각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반정부 세력의 주둔 지역에도 로켓과 포탄을 쏘며 공세를 이어갔고, 이 도시의 소형 군사기지에도 전투기를 보내 격납고 3채와 건물 1채를 파괴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동부 전선에서 치열하게 벌어진 이날 교전에서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친위부대의 헬리콥터 1대를 격추했으며, 이 헬기는 지중해 쪽으로 추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에주장했다.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에서도 이날 카다피 군과 반정부 시위대 간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현지 시각)께 트리폴리에서 200㎞ 떨어진 미스라타에 탱크부대를 투입, 반정부 세력으로부터 이 도시를 탈환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나섰다.

카다피 군은 트리폴리 시가지에서 박격포와 탱크 포탄을 발사했고, 반정부 시위대는 로켓 추진형 유탄발사기와 대공화기로 맞섰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탱크들이 시내 중심에 있는 라디오방송국 본부 인근에서 발포하고 있다”며 “격렬한 자동화기 총성도 들린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비무장 상태”라며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개입하지 않으면 대학살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메드라고 자신을 밝힌 다른 주민도 “매우, 매우 격렬한 전투가 지금 이 도시의 서쪽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그들(카다피 부대)이 대포와 탱크를 동원해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으나 이들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혁명군(반정부 세력)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앞서, 카다피 부대는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도시 자위야를 탈환하기 위해 전날 탱크부대를 투입해 반정부 시위대와 공방전을 벌였다.

리비아 정부는 이날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이자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인 이 도시의 지배권을 되찾았다고 발표했으나 반정부 시위대는 이 도시를 여전히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트리폴리에서는 이날 새벽 이례적으로 기관총과 중화기의 연발 총성이 터져 나왔다. 오전 5시 30분께부터 시작돼 2시 동안 이어진 이 총성은 카다피가 거주하는 바브 알-아지지야 군사기지 근처에서 들려 카다피 진영에 내분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이날 정부군이 주요 도시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자 카다피 지지자들이 이를 자축하기 위해 허공으로 총기를 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 국영TV는 이날 제3의 도시인 미스라타와 석유 터미널이 있는도시 라스 라누프를 이틀 만에 반군에게서 되찾았고, 그간 반군의 수중에 있던 동부의 토브루크도 수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이집트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주요 도시인 토브루크는 이번 사태가 발발한 이후 한 번도 카다피 측에 함락된 적이 없고, 미스라타와 라스 라누프도 여전히 자신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군 세력은 2만 명 이상의 카다피 지지세력이 버티고 있다는 시르테에서 일전을 벌여 승리한 뒤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해 리비아를 카다피의 수중에서 완전히 해방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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