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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먼 관광한국, 기초부터 다져야
서울은 아시아 사람들이 방문하고픈 1위의 도시다. 한류가 한국 관광의 푯대 역할을 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9일 서울시가 내놓은 중국, 일본, 태국 등 현지인 3200명 조사에서 1년 내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로 3년 연속 서울이 선정됐다. 이쯤 되면 정부가 4만여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관광 및 레저산업 집중육성계획을 수립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우리가 목표 삼은 1000만명 선에 훨씬 미달, 880만명 선에 그쳤다. 우리의 관광 현주소가 여전히 후진적이기 때문이다. 값싸게 먹고 보고 즐길 인프라의 부족에다 숙박, 교통 등 시설이 미흡한 것이다. 하루 2만명씩 외국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지만 지방 경제와 현지 숙박ㆍ음식점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야단이다. 돈 쓸 상품이나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세계경제포럼(WEF)의 여행 및 관광산업 경쟁력 2011 보고서는 한국이 조사 대상 139개국 가운데 32위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스위스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던, 미국, 영국, 스페인,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 한참 뒤진 순위다. 일본이 지난 2009년 25위에서 22위, 중국은 47위에서 39위로 오른 반면 우리는 제자리걸음이다. 관광 부문 비중을 2016년까지 GDP의 3% 수준, 해외 관광객 2000만명 유치 목표로 뛰고 있는 일본의 활약이 돋보인다.

보건과 문화재, 정보통신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도 한국 관광경쟁력이 크게 밀린 것은 교통 인프라, 가격경쟁력, 관광 인프라 취약 탓이다. 무턱대고 홍보박람회를 통한 모객이나 홍보에 예산을 쏟아붓고 매달려서는 안 되는 이유다. 우선 입국장벽 해소를 위해 법무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로 다지화돼 있는 비자발급과 입국관리 업무의 단순화가 필요하다. 관광객 큰손인 중국과도 당장 무비자 제도가 어렵다면 단체관광객 비자 발급이라도 해야 한다. 가격경쟁력 제고는 더 시급하다. 일일 숙박비가 300~400달러씩 하는 고가 호텔보다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중저가 숙박시설과 다양한 식성, 문화에 맞춘 유흥ㆍ음식점부터 확충해야 한다. 언어 소통은 물론 외국 관광객에 대한 미소 짓기 등 기초부터 다지는 범국민적 친절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단순한 외화벌이를 넘어 코리아 이미지 상승을 위해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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