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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원전 폭발, 체르노빌 악몽 재현되나
일본 도후쿠(東北)ㆍ간토(關東) 대지진 대지진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 이바라키(茨城) 현 소재 도카이(東海) 원자력발전소에서도 냉각펌프 두 대 중 한 대의 작동이 중단돼 폭발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로 누출된 방사능이 120㎞ 떨어진 곳에서도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사능 유출 공포가 열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도카이 원전의 경우 도쿄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져 있어 이곳에서 폭발사고가 날 경우 사상 최악의 인명피해를 부를 위험이 높다.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추가폭발 우려=지난 12일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이어 3호기에서도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호기 원자로의 냉각수가 급격히 줄면서 연료봉들이 잠시 노출돼 부분적 노심 용해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3호기의 폭발 방지를 위해 원자로에서 방사능 증기를 빼내는 긴급작업을 시작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여기에 지진 여파로 12일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방사능 수치가 다시 허용 수준을 넘어섰다는 도쿄전력의 대 정부 보고 사실이 14일 전해지면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도카이 원전 냉각펌프도 멈춰=후쿠시마 원전 작동 이상에 이어 도카이 원전 제2호기의 냉각펌프 2대 중 한대의 작동이 중단돼 일본 전역을 긴장시키고 있다. 도카이 원전은 13일 “디젤 발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해수펌프가 쓰나미로 멈춰서 수동으로 냉각장치 하나를 멈추게 했다”면서 보조 냉각장치가 정상적으로 가동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이어 터지는 원전 가동이상 소식에 방사능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때 후쿠시마 북쪽 미야기현 오나가와(女川) 원전에서도 주변에서도 평소의 700배에 가까운 방사능이 검출돼 긴장이 고조됐으나,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이 날아온 것으로 오나가와 원전의 냉각장치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日 폭발 원전 방사능 120㎞밖서도 검출=12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폭발사고로 누출된 방사능이 120㎞ 떨어진 미야기(宮城) 현 온나카와(女川) 원전에서 21밀리시버트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원자력 안전보안원을 인용, 14일 보도했다. 온나카와 원전은 11일 대지진 발생 직후 가동이 자동 중단돼 연료의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고 있고 기온도 낮아 안전한 상태임을 감안할 때 이번에 검출된 방사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남풍을 타고 날아왔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부가 원전 반경 20㎞ 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있으나 이번에 그보다 6배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방사능이 도달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소리없는 방사능 공포가 열도를 휘감고 있다.

▶“추가 폭발 가능성 낮아”=일단 원전의 원자로를 덮고 있는 격납용기가 손상되지 않은 데다 일본 원자로 구조가 소련 것보다 안전하다는 점에서 대규모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오토 세키무라 도쿄대 교수는 “비등형 경수로에서는 체르노빌과 같은 참사는 가능하지 않다”면서 “최악의 경우에도 일부 방사능 누출이나 시설 손상이 있을 수 있지만 폭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전 위원장 피터 브래드포트도 “원자로 냉각에 실패한다면 체르노빌과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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