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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금융시장 영향, 아직은 미미 …엔화강세는 언제까지?
마치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일본 동복부 지역의 대재앙에도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했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다가 약간씩 상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대지진 이후 시장의 관심은 엔화의 움직임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초강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7시께 달러화 대비 엔화는 80.58엔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저치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재해 복구 등으로 당장 쓸 돈이 급해진 해외 거주 일본 기업과 투자자들이 본국으로 엔화를 송금할 수밖에 없어 엔화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지진 직후 3개월간 엔화는 강세를 보여 98.42엔에서 80.63엔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일본 경제가 지진피해 규모를 감당할 수준인지 여부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베 대지진 직전 일본의 정부부채 규모는 GDP 대비 20%에 미달했으나 현재는 120% 수준으로 추정돼 지진 피해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재정 부실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감안할 때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일본 국채와 엔화가치의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엔화 강세는 고베 대지진 때보다 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수준이고 일본 은행이 대규모 자금 방출을 계획하고 있어 오히려 중기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해외에 투자된 엔화 자금의 본국 환류로 인한 엔화 강세 요인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는 이미 2007∼2010년 사이 상당 부분 청산돼 추가로 발생하는 청산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0원 오른 112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124.00원이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초 엔/달러 하락(엔화 강세),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내림세로 출발했다. 엔화 강세나 국제유가 하락 등이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 증시가 개장과 함께 폭락 양상을 보이면서 장중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7엔 내린 81.62엔을 기록 중이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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