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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부산고등검찰청장의 '소통-변화의 리더십'
지난해 ‘스폰서 검사’ 사건의 진앙지로 떠올라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던 부산검찰.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 일선 검사들의 활동까지 극도로 위축돼 사기는 땅에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부산지역 검사들 사이에선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의 화두는 ‘소통’, 상명하복(上命下服)의 경직된 검찰 조직문화에 대화와 소통이라는 따뜻한 봄바람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황교안 부산고등검찰청장(53, 사법연수원 13기)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검찰권은 국민을 중심으로 사용돼야 합니다. 먼저 검찰 내부의 소통이 원활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검찰이 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황 고검장은 합리적 원칙을 중요시하는 외유내강형 검사로 유명하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에 학구적 토론에 능하며 명쾌한 결론을 도출해 검찰 내 선ㆍ후배 사이에 신망도 두텁다.

이처럼 소통의 리더십을 소유한 황 고검장이 부산고검에 부임한 후, 검찰 내부에 대화가 강조되고 있다. 전통과 관례처럼 딱딱했던 직원조회시간은 내부의 자유로운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회의시간으로 변모했다. 검찰청 전체의 프로세스를 모든 직원들이 알 수 있도록 브리핑 형태로 제공하고, 일선 직원들의 개인적인 의견까지 적극 반영토록 하고 있다. 회의다운 회의를 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변화다.

부장급 이상 간부회의도 마찬가지다. 관료적인 지시형 회의가 아니라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건의와 토의로 이어지는 생산적 회의로 변화한 것이다. 간단한 정보보고는 특별한 절차없이 메신저를 이용해 보고하는 등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검찰 내부의 소통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레 국민과의 소통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검찰이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에 치우쳐 정작 국민과의 소통에 부족했다면, 최근에는 국민의 뜻을 헤아려 그 뜻대로 움직이는 검찰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직의 편리상 특수부, 강력부, 공안부, 형사부 등으로 역할을 나누기는 했지만 국민이 원한다면 그 뜻에 따라 역할을 갖는 탄력적이고 민의 수행에 적합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조직문화 쇄신과 함께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접대사건의 뼈저린 교훈도 잊지 않겠다는 각오다. 내부감찰의 온정적 기류를 차단하기 위해 대검찰청 감찰본부에서 파견된 감찰관과 합동으로 공무기강과 청렴성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형식적인 감찰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실질적 감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검찰청 차원에서 전략과제로 선정해 예방적 감찰을 강화했다. 평소 직원들의 업무수행 자세를 데이터화해 탈선 소지가 있는 조직원에게 주지시킴으로 스스로 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사전에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모두 관할하는 광역 기관장인 황 고검장은 부임 이후 줄곧 지역 주민과의 대화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경남 통영지청장과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을 차례로 지내며 영남권과의 소통에도 경험을 갖고 있다.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분야 수사에 정통하며,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던 200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정원ㆍ안기부 도청사건을 지휘하기도 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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