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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콧물만 봐도 코건강 알 수 있다
일교차나 꽃가루로 봄에는 유난히 코를 훌쩍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콧물이 흐르면 사람들은 더럽다는 이유로 닦아내기 바쁘다. 하지만 콧물을 닦기 전 한번쯤 잘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콧물만 잘 살펴도 콧속 질환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콧물은 다 같아 보이지만 맑고 투명한 콧물, 누런 콧물, 냄새나는 콧물, 갈색콧물 등으로 구분된다. 콧물의 형태로 알 수 있는 콧속질환의 종류와 그 치료법에 대해 살펴본다.

▶ 맑은 콧물은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 맑은 콧물은 주로 호흡기 질환 초기에 많이 나타난다. 갑자기 감기에 걸린다거나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나타날 때 ‘물처럼 주르륵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이 나온다. 감기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수분과 영양섭취만 잘 해도 금세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가 까다롭다. 만약 2주 이상 맑은 콧물을 달고 다니면서 재채기, 눈의 충혈, 가려움증이 동반되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개인별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알레르기 비염 초기에는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항알러지 약물이 처방된다.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인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이 모두 발생하면 분무형 스테로이드제나 혈관수축제로 치료한다. 3대 증상 중 코막힘이 심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아르곤플라즈마 응고술은 아르곤플라즈마 가스나 레이저로 코 속 점막을 태워 코 속 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린다. 아울러 하비갑개 점막하절제술은 부어있는 코 속 점막의 부피를 줄여주어 질환을 치료한다.


▶ 누런 콧물은 축농증 의심 = 누런 콧물은 질환이 심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 맑은 콧물이었다가도 감기나 비염 같은 질환이 진행되면 누렇게 색이 진해지면서 끈끈해진다.

또한 맑거나 살짝 진득하던 콧물이 10일 이상 계속되고 누렇게 변하며 냄새가 날 때는 급성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다. 축농증은 두개골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콧물과 고름 등이 차 있는 질환이다. 머리가 무겁고 미열이 나며, 증상이 심한 경우 뺨이나 코 옆 부분에 통증이 발생한다. 급성축농증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고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특히 만성축농증과 비용종인 물혹이 동반되면 대부분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 냄새나는 녹색 코딱지는 위축성비염 = 콧물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콧물 자체에 균이 많이 증식해 있다는 증거다. 주로 염증이 생겼거나 콧속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심한 축농증인 경우, 암이 있는 경우에 콧물에서 냄새가 난다.

또한 콧물은 나지 않으면서 코에 악취가 나거나 커다란 코딱지가 동반되면 위축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코 악취는 본인은 후각 장애 때문에 알지 못하지만 주위사람이 냄새를 느낀다. 코 속에 거무스름한 녹색의 마른 코딱지가 생기거나 후각 장애, 코피, 코나 목구멍의 건조감과 이물감 등이 생긴다. 치료방법은 코 점막의 온도와 습도조절이라는 기능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따뜻한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규칙적으로 하고 코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 섞인 갈색콧물은 정확한 진찰 필요 = 가끔 한 번씩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콧속이 건조해 충혈 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적당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취하면 좋아진다. 하지만 피가 섞인 갈색콧물이 지속된다면 악성종양이나 결핵, 디프테리아에 감염된 경우일 수 있으므로 내원하여 정확한 진찰을 받아본다. 아이의 경우에는 콧속의 이물이 들어갔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이밖에 콧물은 원인이나 형태에 관계없이 방치할 경우 여러 질환을 유발한다. 콧물이 부비동의 입구를 막으면 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콧물이 비강을 따라 목 뒤쪽으로 흐르면(후비루) 만성 기침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코를 세게 풀면 귀로 역류해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콧물은 약하게 자주 풀어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코가 막혀 풀기 어려운 경우에는 식염수를 코 속에 몇 방울 넣거나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콧물을 묽게 만든 후 풀어낸다. 또한 주변습도를 높이고 수분섭취량도 늘린다. 아울러 콧물은 급성 감염성 질환,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만약 콧물과 함께 발열, 기침, 가래, 두통 등 전신적인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내원하여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도움말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용배 원장)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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