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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잦은 고장은 대형사고 위험
KTX 열차 타기가 겁난다. 잦은 고장으로 운행 차질은 물론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사고 원인마저 명쾌히 밝히지 못해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지난 20일 낮 12시 부산발 서울행 KTX 열차가 금정터널에서 고장을 일으켜 출발역으로 되돌아간 데 이어 당일 오후 4시44분 동대구역에서는 통신 장애로 18분이나 지각 출발했다. 하루 2건의 사고가 발행한 것이다. 지난 2월 6일 KTX(산천) 열차의 부산역 고장, 11일 광명역 탈선 사고 이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9번의 탈선 사고와 잔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무엇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급하지만 시스템 점검 소리만 되뇔 뿐이다. 20일 금정터널 사고 역시 20.3km의 어두운 터널 안에서 500명의 승객이 20분간 공포의 순간을 겪었다. 역시 돌아온 해명은 엔진출력이 떨어졌다는 정도다. 따라서 열차 교체 수준에 그쳤다. 사고 때마다 배터리 고장, 통신 장애, 센서 오작동, 기관 고장 등의 포괄적 이유만 거론될 뿐이다. 입버릇처럼 시스템 점검을 발표하지만 시설 변화나 근무태도 등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 이래 갖고 누가 KTX 열차를 타려고 할 것인가.

시속 300km를 넘는 KTX는 아주 사소한 원인만으로 순식간에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프랑스 테제베, 독일의 이체 등 고속철도가 단 10초만 연착해도 사고로 규정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코레일 최고경영자의 “사고는 무슨, 사람이 다쳤습니까”라고 되묻는 안이한 자세로는 반복 고장과 근무기강 해이를 불식시킬 수 없다.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에서 보듯 책임자의 의식과 초동대처가 중요하다. 우선 코레일과 해당 부처 장관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경찰청장 출신다운 밀어붙이기만으로는 사고를 막지 못한다. 인력 최적화 여부와 나사 풀린 운영 시스템의 대대적 점검이 필요하다. 조직의 개혁과 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세계 4번째로 한국 기술로 만든 KTX 산천을 브라질 등 세계 시장에 내놓기 직전이다. 한 달 사이에 4번씩 고장을 일으키는 제품이라면 국제 망신 당하기 십상이다. 무고장, 무흠결의 코리아 브랜드를 지켜야 나라 밖의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대형 사고가 터지기 전에 자체 감독은 물론 감사원 등 외부 평가기관이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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