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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물량 인해전술…유리업계 ‘팔면초가’
‘2대 220의 싸움’, ‘팔면초가’, ‘물량전술’….

국내 유리업계에 ‘중국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와220은 국내 판유리 제조업체와 중국업체의 숫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판유리시장에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밀려 오면서 국내 유리산업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과 기술격차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과 동시에 가격경쟁에도 나서야 하는 처지다. 게다가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감소와 유가급등에 따른 소다회 등 주요 원자재값 상승에 시달리는 중이다.

중국의 판유리 생산능력은 우리나라의 20배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엄격한 품질관리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이처럼 생산업체가 난립함에 따라 품질관리에 큰 여려움이 있는 것으로 한국판유리산업협회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산 판유리는 물성이 투명하긴 하지만 육안으로 품질을 구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유리업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유리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나 건축용 외장재로 쓰이는 플로트 판유리는 용해로, 성형기 등 자동화 기계설비를 갖춘 대표적 장치산업군이다. 국내 시장규모는 2009년 기준 4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정부는 중국산 플로트 판유리에 대해 덤핑방지관세를 3년 연장해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한국 판유리산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일단 국내 업체들이 한숨을 돌린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플로트 판유리에 대한 12.04∼36.01%의 반덤핑관세는 오는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덤핑방지관세를 매겨도 가격은 국산보다 20∼50%나 저렴한 수준이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도 가격경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게 관련업체들의 하소연이다.

이로 인해 ‘고정밀 코팅유리’ ‘태양광전지패널 유리’ ‘고효율에너지 유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도 지연되고 있다.

한 판유리 제조업체 관계자는 “반덤핑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저가 판유리 범람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일단 반덤핑 연장조치로 3년간 시간을 번 만큼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라고 말했다.

한편 값싼 중국산을 선호하는 일부 유리 가공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의 반덤핑관세 부과 연장조치를 탐탁치 않게 보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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