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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만으로 한 달을?
스마트폰 1000만 시대다. 주위를 돌아보면 너나없이 스마트폰이다. 작은 손에 들려있는 이 스마트폰으로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은행도 간다. 쇼핑은 물론 글도 쓰고 지인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대체 어떻게 살았나 싶다. 그렇다면 이 스마트폰만 있다면 몇날 며칠이고 살 수 있을까.

케이블 채널 tvN에서는 스마트폰만으로 얼마나 생활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색실험을 진행했다. 실험다큐 ’스마트폰 생존기’를 통해서다.

’소통의 시대’에 소통과 단절이라는 이중적 가치를 지닌 ’스마트폰’에 대한 이색 실험이었다.

20대의 건장한 청년은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8일, 30일간 스마트폰만으로 생활을 했다. 정반대의 생활이었다. 한 사람은 온라인으로 상징되는 ‘고립된 유리집’에서, 다른 한 사람은 오프라인으로 상징하는 ‘전국일주’로 스마트폰의 효용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

먼저 26세의 박승제씨다. 그에게 던져진 주제는 ’고립’. 물리적으로는 고립이지만 스마트폰 하나라면 고립된 물리적 세계에서도 소통할 수 있다. 박씨는 CCTV가 설치된 유리집에 홀로 존재한다. 오로지 스마트폰과 SNS로만 모든 일상생활을 하고 그 안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야 한다. 암벽등반을 즐기고 훌리건 못지 않은 축구광인 오히려 실험 초기 박승제씨는 잘 버티는 모습이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음악, 만화,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한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 놓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니 친구도 늘었다. 1주일 만에 트위터 팔로워 수가 1000명을 넘겼다. 트위터 친구들에게 따뜻한 배달음식을 선물 받으며 SNS 속의 온기가 세상으로 전달되는 순간에 감동했다. 뭐든지 두드리기만 하면 나오는 SNS의 세계였지만 시간이 지나 그의 한달간의 고립무원의 일기, 과연 어떻게 됐을까.


두 번째 도전자는 갓 스무살의 박준영씨다. 박준영씨 역시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트위터 친구들과만 대화할 수 있다. 하루 다섯 명의 SNS 친구를 만나야 하며, 하루 한 끼의 식사와 15일간의 잠자리를 제공받으면서 전국여행을 해야 한다. 소년을 갓 넘긴 박준영씨는 실험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지만, 이틀 동안 단 한 명의 트위터 친구도 만나지 못해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주위에 사람은 많지만 대화할 상대는 없었다. 군중 속의 고독이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오프라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멘토인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트친소(트위터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순식간에 1000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겼다. 그에게도 SNS는 천국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분위기는 점차 반전된다. ’소통의 시대’에 진정한 소통을 경험하고 군중 속에서 고독을 맛보고 극복한 두 사람의 상반된 이야기, 그 결과는 오는 29일과 내달 6일 2주간에 걸쳐 안방을 찾는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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