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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당신은 아마추어 갤러리?
프로골프대회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가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으면서도 서울 근교의 두세 군데 골프장을 제외하면 갤러리라고는 그저 선수 가족, 친척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젊은 층으로 골프 선호층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작년부터는 갤러리가 현저하게 늘어났다. 그만큼 골프를 함께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 같아 골프를 사랑하는 골프인으로서 무척 기쁘다. 

국내 프로선수들의 세계적인 기량과 실력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언제든지 좋은 귀감이 된다. 단순히 골프를 칠 때뿐 아니라 라운드 중에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세계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는 한국 골프대회 현장을 찾아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갤러리 문화도 성숙돼야 할 필요가 있다.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는 것은 좋아하는 선수를 보고 응원하려는 목적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큰 나머지 선수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위협감을 주는 행동이 종종 드러난다. 외국 대회와 비교했을 때 가장 잘못된 점의 하나가 바로 선수들의 사인을 받는 태도다. 선수들에게 사인을 요청할 때에는 선수들의 갈 길을 열어주면서 사인을 받아야 한다. 선수들의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사인을 해주지 못할 경우 외국에서는 사인을 받으려고 내밀었던 모자를 다시 자기 편으로 집어든다. 하지만 한국은 좀 다르다. 선수들의 앞길을 막고 내 것 하나만 해달라고 선수를 밀치거나 다른 사람이 이미 줄을 서 있는데도 그 앞으로 자신의 모자를 하나 더 내미는 것이다. 해외 초청선수라도 오면 그러한 볼썽사나운 행동이 더 심하게 드러나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갤러리가 선수들을 배려해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선수들도 골프 팬들을 피하지 않고 아끼고 존중하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훌륭한 선수가 있어야 팬이 있고, 팬이 있어야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따뜻한 봄이 시작되었다. 금주부터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KLPGA가 시즌에 돌입한다. 최나연(23ㆍSK텔레콤)과 유선영(25ㆍ한국인삼공사) 같은 LPGA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볼거리가 풍성한 대회가 될 예정이다. 보다 성숙한 갤러리 문화를 통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힘을 얻을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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