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또는 귀농을 위해 터를 마련해 집을 지었다면, 이어 꼭 필요한 게 바로 창고와 차고다. 대도시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굳이 자가용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중소도시도 버스와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군 단위 시골은 사정이 다르다.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이 열악해 사실 자가용이 없으면 ‘앉은뱅이’신세를 면할 수 없다. 차량은 필수품이다.

그래서 시골생활을 하면 전체 교통비용이 도시생활 때 보다 훨씬 더 든다. 차량 기름 값에 고속도로 통행료, 여기에 정비료, 차 보험료와 세금까지 더하면 이건 장난이 아니다. 전원&토지 전문가로 전국 곳곳을 누벼야 하는 필자는 차량 유지비로 한 달 50만원을 책정해놓았지만, 서울 한번 다녀오려면 5만~6만 원은 들어가는지라 큰 맘 먹어야 서울행이 가능하다.

차고는 차량을 보관하는 곳이다. 강원도의 겨울은 한파에다 폭설도 자주 내리기 때문에 바깥에 차를 세워놓으면 매일 곤욕스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차고는 필수다. 별장용 전원주택이야 당연히 집 부속 차고가 지어지지만, 대부분의 농가나 서민용 전원주택은 차고를 별도로 만든다.

시골을 오가다 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비닐하우스 차고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손이 많이 간다. 일꾼을 부르면 인건비가 추가된다. 천막업체에 연락하면 견적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 실제 필자가 홍천집 컨테이너 창고와 연결해서 차량 2대를 주차할 공간(6×6m)의 견적을 받아 보니 무려 350만 원이나 나왔다. 물론 업자는 튼튼한 골조로 짓고 천막천도 수명이 오래가는 PVC 재질을 사용한다고 이유를 댔지만, 시골일수록 오히려 인건비 바가지가 심한 편이다. 일손이 부족하고 일거리도 많지 않아 그런 것 같다.

이 때 값싸게 차고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조립식 차고천막을 사서 직접 짓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을 통하면 별의별 물건을 다 살 수 있다. 제주도와 도서가 아닌 이상 택배비도 저렴하다. 필자는 3×6m짜리 차고천막을 인터넷을 통해 약 35만원(골조와 천막 32만5000원, 택배비 2만5000원)에 구입했다.

조립식을 사되 튼튼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특히 골조가 튼튼해야 천막천이 낡아 헤어져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방수포나 비닐을 덧씌우면 된다. 조립식이 마땅찮으면 샌드위치판넬로 창고와 차고를 한꺼번에 짓는 것도 방법이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 cafe.naver.com/r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