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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제2부 집짓기-(36)귀농, 귀촌 한다구요? 전원주택 콘셉트는 ‘친환경+저에너지’
전원주택 건축은 친환경성을 살리면서도 저에너지란 기능성을 어떻게 저렴한 비용으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각종 매체에 소개되고 있는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은 아직은 건축비가 부담이 되는 게 현실이다. 단지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주택 역시도 시설 설치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에너지 절감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저에너지주택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살둔마을에 지어진 이대철씨의 집이다. 이씨가 지난 2008년 5억여 원을 들여 지은 이 주택은 영하 20℃ 이하의 혹한기에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20℃ 이상의 실내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초절전 패시브하우스다. 이 씨는 이런 친환경 노력을 인정받아 국회기후변화포럼이 주관하는 ‘2011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대상을 받았다.

대기업이 짓는 ‘브랜드 저에너지주택’도 나왔다. SK건설의 자회사인 SKD&D는 지난 2010년 2월 ‘스카이홈’이라는 브랜드로 단독주택 시장에 진출했다. 6년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서는 처음으로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고효율 친환경주택을 실현했다. 모듈러 공법을 통해 공장에서 전체 공정 중 80%가량을 정밀 제작하고 현장에서 최종 내외장 공사를 하는 방식이다. 공사기간도 기존 단독주택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짧다. 공장 생산에서 현장 시공까지도 짧게는 7주, 길게는 9주면 지을 수 있다. 시공비는 3.3㎡ 당 370만 원 정도로 99.2㎡(30평형대) 단독주택을 1억2000만원이면 지을 수 있다. 2011년부터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맞춤식 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설계부터 일반인이 어려워하는 인ㆍ허가 부분까지 확인해주는 토털 솔루션 서비스와 입주 후 AS까지 차별화된 서비스가 강점이다.
홍천 내면 살둔마을에 위치한 제로에너지하우스 모습.화석연료를 쓰지 않고도 한겨울 실내온도 영상 20도 이상을 유지한다

지자체도 저에너지 주택 개발에 뛰어들었다. 강원도는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강원도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에너지 절감형 주택인 ‘저탄소 주택(G하우스)’ 모델을 개발하고 도민들에게 건축설계 절차 없이 건축 할 수 있도록 표준설계도를 제공하기로 했다. G하우스는 강원도 영서지역과 영동지역의 기후, 사회, 경제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에너지 절감형 주택으로, 기존 주택 건축비용으로 보다 친환경적이면서 냉난방 에너지를 영서형 주택은 최대 57%, 영동형 주택은 최대 55% 절감할 수 있다.

강원도는 G하우스 모델개발을 위해 총 26가지의 에너지 절감기술 등을 반영해 설계했으며, 영서형 모델의 경우 기존 주택대비 에너지 절감액은 연간 128만원, 온실가스는 연간 2774㎏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서형 G하우스 모델은 영동지역에 비해 여름철 기온이 높고, 겨울철 최저기온이 낮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태양 빛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자형으로 배치하고 단열성능을 강화했다. 영동형 G하우스 모델은 연중 바람이 많이 불고 겨울철 많은 눈이 내리며 해풍의 염분에 의한 건물피해가 발생하는 특성에 따라 전통적 주거배치 개념인 ‘ㄷ’자형 배치구조와 높은 지붕, 염해방지 콘크리트 및 외장재를 적용했다.

풍수해 등 자연재해에 강한 저에너지주택도 눈길을 끈다. 국내 돔하우스 전문 생산업체인 ‘칸돔하우스’는 기초공사 후 한 달 안에 지을 수 있는 2000만 원대 돔하우스를 선보였다. 일명 ‘스머프집’으로 불리는 돔하우스는 태풍에도 견딜 정도의 내구성을 갖췄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냉난방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반구(半球) 형태의 특수 스티로폼과 화산석을 섞어 만든 특수 건축소재로 씌우는데, 철근을 이용해 바닥의 콘크리트와 연결되는 기본 구조로 돼 있다. 공사비가 3.3㎡당 200만~250만 원선이며, 33㎡(10평) 주택 기준으로 20일 정도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목재 황토 스트로베일 등 자연재료를 쓰면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장이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 조성한 귀촌인 마을인 한울마을은 총 20채의 주택이 들어서 있는데, 목재구조에 황토벽돌로 지어졌고 태양광발전과 태양열 이용 시설을 도입했다. 강원도 인제군에는 혼자사는 노인들이 거주하는 ‘여럿이마을’은 태양열로 난방하고 열교환기를 설치해 환기가 잘 되도록 설계됐다. 충북 영동군의 한 공동체마을은 볏짚과 황토를 주재료로 한 이른바 스트로베일 하우스로 지어질 예정이다. 금성건축은 ‘농어촌 저에너지 친환경 표준주택’을 개발 중이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 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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