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데이>‘특급 소방수’ 권혁세의 내우외환 돌파카드는?
“ 시장에 귀기울일것” 금감원장 취임후 첫 은행장 간담회…PF부실 등 산적한 과제해결 관심집중
취임 한 달을 맞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얼굴이 요즘 어둡다. 조직 안팎에서 온통 문제투성이다.

취임 이후 권 원장의 행보는 빠르고 과감했다. 그는 원장 취임과 동시에 금감원 전 조직의 검사인력화를 위한 조직 개혁을 단행했다. 금감원이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금융시장의 안전판으로서 기능하려면 검사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평소 소신을 관철하기 위함이었다. 검사전담 부원장보직을 신설하고, 저축은행과 카드사,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에 대한 검사 조직 확충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은 일단 성공적이다. 조직(감독원)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금융계 안팎의 모럴해저드가 지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전 직원과 친인척들의 예금 빼돌리기가 드러나 충격을 줬다. 검사를 나간 금융 당국 인력들은 뭘 했는지 비난의 소리도 높다. 때맞춰 금감원 전ㆍ현직 직원들이 금품 비리로 25일에만 4명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개인 비리는 물론이고 전ㆍ현직 직원끼리 돈을 주고받으며 부실기업의 유상증자를 부탁하고 허가를 주다가 꼬리가 잡혔다. 국장급 인사가 자신이 조사하던 기업을 변호하는 로펌으로 이직한다는 소문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도덕성을 강조하는 마당에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는 일만 터지는 셈이다.

그 역시 준비된 금융수장으로 인정받는다. 30년 경력의 정통 경제관료 출신답게 굵직굵직한 금융 현안을 해결하면서 특급 소방수로 역할을 했다.

권위를 없앤 그의 행보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는다. 금감위원장과 금감원장이 금융계 인사들 모임에 함께 참석하는 자리가 이제 낯설지 않다. 이제 시장과의 소통은 더욱 절실해졌다. 자신도 26일 은행장들과 만나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원장의 향후 진로가 순탄치만은 않다. PF 부실이 점차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고, 가계 부채 문제 해결 방안 역시 난마처럼 꼬여 있다. 7년째 끌어온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판단에 대한 문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것도 당장 그의 몫이다.

그는 종종 ‘혁거세’로 통한다. 모든 것의 시작이란 얘기다. 금융 현안을 말끔히 치유하는 시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