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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으로 선출한 이곳, 50년만에 리모델링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프로 레슬링 경기가 펼쳐졌고 한국 최초의 프로복싱 세계챔피언(김기수)이 탄생한 체육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1972년 12월, 1978년 12월)과 전두환 전 대통령(1980년 8월, 1981년 2월)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곳.

국민에게 레슬링, 권투, 씨름 경기의 추억이 서려 있고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서울 장충체육관이 문을 연 지 근 50년 만에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중구 장충동 2가에 있는 장충체육관을 체육 경기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콘서트와 같은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개조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는 236억 원을 투입해 장충체육관을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1373㎡ 규모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연내 설계를 마치고 내년 4월 착공하면 2013년 10월께 개관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관람석은 590석이 늘어나 총 5248석이 된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 1일 필리핀의 원조를 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돔 형식의 실내체육관으로 문을 열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노후도가 심화됐고 경기장 바닥이 협소해 이용에 불편이 컸다.

바닥 길이가 36m에 불과해 현재 체육경기(연간 71일)보다는 일반 행사(연간 169일) 장소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바닥 길이가 55m로 19m 늘어나면 핸드볼(48mx24m)을 포함한 모든 실내 구기 종목의 경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농구(35mx20m)와 배구(34mx19m) 등 일부 구기 종목만 열리고 있다.

새 건물의 지상 1층은 주경기장과 선수대기실, 심판실, 관리실 등이 들어서고 지상 2~3층은 관람시설과 함께 카페, 매표소가 설치된다.

2층 벽면 등은 장충체육관의 역사와 상징성,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전시시설로 꾸며진다.

1층 주경기장에는 상황에 따라 이동이 가능한 수납식 좌석 1528개가 설치돼 각종 문화 공연도 열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요가와 에어로빅을 할 수 있는 259㎡ 규모의 스포츠 활동실이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670㎡ 규모의 보조경기장이 신설돼 경기 시에는 선수들의 연습 및 체력단련 공간으로 활용되고 경기가 없을 때는 시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이용된다.

지하 2층에는 259㎡ 규모의 헬스장도 설치된다.

시는 안내실과 의무실, 수유실, 화장실 등 서비스 시설도 개선하고 특히 여성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여성 화장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육관 전면 주차장의 지하 공간을 개발해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체육관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노약자와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관람객과 경기 운영자(선수, 스태프, 기자 등)의 동선을 분리해 혼잡을 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장충체육관을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제기됐으나 ‘80m 대형 철골돔’으로 상징되는 체육관의 조형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돔구조와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관광기획관은 “장충체육관이 리모델링되면 인근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성곽 코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이 곳을 스포츠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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