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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설턴트의 눈>아침 안개·저녁 노을 등 관광객 체류시간 연장…프로그램 개발을
이성태 연구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
일반적으로 녹색은 자연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사람의 눈에 편안함을 줄 뿐 아니라 마음을 평온하게 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며, 신경과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에서 광활한 구릉지에 마치 녹색 융단을 덮은 듯한 청보리밭의 선명하고 부드러운 녹색의 청량감은 고창 청보리밭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다.

이 밖에 고창 청보리밭축제에는 우리나라 지자체 축제가 지향해야 할 모범사례로 평가될 수 있는 몇 가지 긍정적 측면이 존재한다. 우선 고창 청보리밭축제는 지역 고유의 지형과 자원에 기반을 두고 자생적으로 형성된 행사라는 점이다. 실제로 경작을 하고 있는 구릉지 보리밭 풍경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사진동호회 회원의 출사가 시초가 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의 방문이 점진적으로 증가하자, 지역 축제로 발전된 경우이다.

둘째, 관광객 만족 혹은 감동을 위해 축제의 세밀한 요소까지 고려해 준비하는 축제운영위원회의 노력이다. 보리의 색상 및 형태는 품종별로 차이가 있는데, 고창군 청보리밭에서는 수려한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보리의 품종까지 치밀하게 고려하고 있다.

셋째, 현재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일정한 관광객 수요 창출로 민간기업의 투자까지 유발함으로써 축제의 자생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이다.

보리밭축제의 지속발전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첫째, 현재 보리밭 반대편에 위치한 대나무숲의 경우 관광객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므로 자연을 소재로 한 축제가 목적이라면 주변 정리 및 안내판 추가 설치를 통해 보리밭-유채꽃밭-대나무숲으로 연결되는 산책로를 체계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고창군 청보리밭축제가 이동 중 경유하는 관광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으로 하여금 체류시간을 연장해야 하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아침 안개 혹은 저녁노을 속 보리밭 풍경 관람 프로그램은 새로운 숙박 관광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축제장 음식점에서는 보리를 식재료로 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음식점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집중되는 경우 수요를 충당하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사는 중요한 관광활동 중 하나이며,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불만이 시작될 수 있는 만큼 식사 제공 능력의 확대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축제 관광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다. 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의 사진촬영을 위해 통로 경계 울타리를 넘어가는 관광객의 발길에 의해 쓰러지고 꺾인 보리와 유채꽃이 상당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관광객의 욕구는 모두 동일하므로 방문이 증가할 때마다 피해 범위는 더욱 확산된다고 하니, 멀리서부터 찾아온 다른 관광객에게도 보리밭의 푸르른 경관을 보여주고자 하는 배려의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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