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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피해도 큰 보상”…특화 서비스가 곧‘행복 지킴이’
손해보험사가 주택화재보험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실 이익을 내곤 있지만 손보사 경영은 불안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상당기간의 경기침체로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장기보험시장은 포화 기미를 보이는데다 저금리로 자산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동차보험은 높은 손해율로 수익을 잠식하고 있다.


▶일반보험에서 성장동력 개발 긴요=하지만 위기요인이 있는 만큼 기회요인도 있다. 일반보험시장은 손보업종의 고유 영역이고, 수익원으로서 잠재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보험시장 흐름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도 화재보험시장의 활성화에서 열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및 영국 등 보험 선진국에서는 주택화재보험이 전체 손해보험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이다. 반면 우리의 일반보험시장에서 주택화재보험의 비중은 2005년 0.16%에서 2008년 0.12%로 되레 줄었고, 연간보험료 규모 역시 404억원에서 426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표1 참조)

특히 우리의 경우 화재보험 내에서도 주택물건은 일반물건 38.9%, 공장물건 50.4%에 비해 매우 낮은 10.7%에 머물고 있다. 일본의 경우 화재보험 내에서 물건별 시장비중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주택물건이 48.7%로 가장 높다. 일반보험 36.4%, 공장물건 14.8%다. 더구나 주택보험의 성장률은 2005~2008년 4개년 평균 1.7%로, 손해보험 전체의 성장률 13.9%에 크게 미달한다. 판매채널 역시 화재보험 전체에서 보험대리점이 75.9%, 보험설계사 16.5% 등으로 대리점 중심으로 판매시장이 형성돼 채널 다각화 전략도 요구된다.

게다가 판매되는 상품 수준도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택화재보험의 기본담보는 화재위험만을 담보하고 있다. 반면 외국의 경우 기본적으로 악행, 소요 등에 기인한 손해, 배관시설 등의 누수손해, 유리파손, 가재도난 등 재물손해를 폭넓게 담보한다. 자연재해위험도 거대위험 또는 다른 보험과 상충되지 않는 한 기본담보위험에 포함하고 있다.(표2 참조)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폭풍, 눈, 우박, 산불 등도 기본으로 보장하고 있다. 다만 홍수, 지진 위험은 연방 또는 주정부가 운영하는 별도의 보험에서 커버하고 있다”며 “일본 역시 폭풍, 눈, 우박, 침수 등의 자연재해위험을 기본으로 보장하고, 지진의 경우 별도 특약을 통해 담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핵심키’는 서비스 차별화
=주택화재보험의 가입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기가 곧 기회인 셈이다. 중장기적 성장전략 수립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이유다.

손보협회는 주택화재보험시장의 시장규모가 지금보다 10배 이상 성장해 무려 2000억~4000억원이나 될 것으로 전망한다.

보험개발원의 한 연구원은 “현행 주택화재보험시장은 저성장, 저수익, 낮은 시장지위 등 전형적인 쇠퇴시장에 해당된다”며 “스타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시장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소비자의 보험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신규 개발하고 일반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택화재보험을 2~3개로 표준화하는 등 대량판매를 위한 상품의 통합화가 완성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세분화하고 차별화한 비가격 서비스 전략이 긴요하며 법률, 세무상담서비스, 여행 관련 항공, 호텔, 콘도 등 할인 서비스, 산불방재 컨설팅 서비스 등 비가격 서비스를 적극 개발해 소비자의 니즈 충족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양규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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