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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애플, 페이스북 만들자” 창업단계부터 해외시장 겨냥
해외에서도 통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과밀 경쟁구도의 국내 시장에서 발버둥치다 소멸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또 지난해 신설법인 수가 6만개를 돌파하고 올해 들어서도 2만6000개를 넘어서는 등 ‘제2 벤처ㆍ창업붐’의 기틀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29일 발표한 ‘글로벌 창업 촉진대책’은 이런 상황이 배경이다. 동시에 고질적인 청년실업을 활발한 창업과 해외진출을 통해 해소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특히 코라오, 비키, 슈프리마, 루트로닉 등 창업 당시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해 성공하는 기업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코라오는 1997년 라오스에서 한국인 오세영 대표가 창업해 은행, 에너지, 전자, 건설, 물류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라오스 최대의 민영 기업이다.

2001년 창업한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의 경우 스마트폰 옵티컬 트랙패드(OTP) 제조, 캐나다 RIM 사의 블랙베리의 트랙볼을 OTP로 대체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081억원인데, 세계시장 점유율이 95%에 이른다.

루트로닉(대표 황해령) 역시 창업 당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겨냥한 레이저의료기기를 생산, 10개 제품 중 7개가 FDA 승인을 받아 해외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지문인식기술 세계 으뜸기업인 슈프리마의 이재원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 살려달라고 굽실거리느니 해외에서 보란듯이 성공해 돌아오면 우릴 다시 볼 것이라는 각오로 세계시장을 겨냥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반면 싸이월드나 아이러브스쿨 등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으나 로컬 마인드로 국내시장에 안주하면서 위축되고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 창업 지원대책은 미국 실리콘밸리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 입주를 지원하고, 신흥 개도국의 수출BI를 늘리며 2012년부터는 ‘청년 전용 창업자금’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다. 또 해외봉사 및 인턴사업 경험자를 중심으로 ‘맞춤형 해외진출 교육과정’을 마

련하고, 청년창업사관학교에 현지 언어ㆍ문화ㆍ법률 등 1년 과정의 ‘해외창업 집중 훈련코스’를 개설한다.

이를 위해 중기청, 코트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가 참여하는 ‘글로벌 지원기관 협의체’를 통해 원스톱 해외진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휴ㆍ겸직 창업대상을 출연연구원으로 확대하고, 연구원이 휴ㆍ겸직 창업 후에 완성한 직무발명의 경우에는 해당 창업기업의 ‘전용실시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기존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기술인력 공급을 늘려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방안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

석ㆍ박사급 연구인력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개선, 2013년부터 대기업에 배정된 쿼터는 폐지하고 이를 중소ㆍ벤처기업에 배정한다. 글로벌 창업기업에 대해서는 ‘외국 전문인력 지원프로그램’ 연간 지원한도를 우대하고, 지원기간도 최대 3년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창업에 따른 부담경감을 위해 수도권 내에서 도시형공장을 설립할 경우 취득세 중과 대상에 제외하고, 지역별 기업가정신 로드쇼를 열어 전국적인 창업붐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동선 중기청장은 “해외창업 및 해외시장 지향 창업을 활성화하고 지원하면 우리도 애플이나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다”며 “글로벌 진출ㆍ창업 촉진을 적극 지원해 성공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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