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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상대서 흘린 김연아의 눈물 ‘기쁨과 회한의 결정체’
‘피겨 여제’ 김연아(21ㆍ고려대)가 13개월 만의 복귀전 시상대에서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렸다. 기쁨과 회한이 섞여 있는 그의 눈물은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서 우승이 결정된 순간 이후 14개월만의 일이다.

김연아는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경기가 끝난 30일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2위 시상대에 올랐다. 그러나 은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부터 갑자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손으로 차마 닦아내지 못한 눈물은 얼굴을 타고 포디움(시상대)까지 떨어졌다.

김연아가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리는 일은 드문 일이다. 김연아는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메달 세리머니를 하던 중 눈물방울을 떨어뜨린바 있다. 또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서도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치고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김연아는 이에 대해 “이제야 해냈다는 생각이 들자 속이 시원해져 눈물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1위를 놓친 다음 포디움에 올라 경우 눈물을 흘린적이 없었다. 언제나 김연아는 시상대에서도 ‘부동심’이라 표현 할 만큼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렸고, 그날 그날의 실수와 아쉬움을 속으로 삭이며 다음 연기를 위한 훈련의 원천으로 삼아온 것이다.

그런 그녀가 이번 시상대서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연아는 이에 대해“힘든 시간을 보낸 뒤 오랜만에 시상대 위에 섰다는 느낌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사실 김연아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오히려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피겨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것을 이뤄낸 상황서 계속 선수로 스케이트를 타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도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무엇보다도 자신과 함께해준 조국과 팬들을 위해 다시한번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에 의해 다시 빙판에 섰다. 프리 스케이팅 곡으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택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김연아는 한국의 전통 가락 ‘아리랑’에 맞춰 비록 두번의 점프 실패는 있었지만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며 조국과 팬들에 답했다. 김연아의 이번 눈물은 조국과 팬에 화답한 자신의 연기에 대한 기쁨과 두번의 점프 실패에 따른 회한이 섞인 복합적인 눈물로 보인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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