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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가 사랑한 ‘수정’ 간판 내리다

  • 기사입력 2011-05-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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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와 함께 부상

정권 바뀐뒤 급격한 내리막

대중화 노력 실패 휴업상태

홍어와 돼지고기를 묵은 김치에 한데 싸먹는 삼합을 좋아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그의 단골 한정식집으로 널리 알려진 ‘수정’이 최근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관련업계와 인근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한정식집 수정은 지난해 2월 이미 휴업에 들어갔고, 최근에 간판과 서울시교육청 일대 안내표지판이 모두 철거됐다.

그러나 아직 식당을 폐업한 것은 아니고, 잠시 휴업을 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수정을 창업해 운영해온 주인 신수정(여ㆍ53) 씨는 요즘도 여전히 한 달에 한 번꼴로 식당을 방문한다고 한다.

수정 바로 옆 한정식집 ‘대유’ 관계자는 “휴업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간판마저 철거해버린 이유는 모르겠다”며 “최근까지 신수정 씨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식당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2일 손님이 붐비기 시작하는 오후 6시 수정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문 닫힌 수정 출입구 앞에는 우편물 하나가 덜렁 남아 있었고, 아직 폐쇄되지 않은 수정 홈페이지(http://www.e-sujung.com)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는 한 언론사 전화번호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었다. 이 언론사로 전화를 걸어 보니 “수정은 운영 안 한다. 신문사다”며 이런 전화를 자주 받은 듯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이에 대해 수정을 종종 이용했던 한 전직 언론인은 “잠시 쉬었다가 새로 오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어쨌든 국민의정부 시절 최고 호황을 누렸던 이 집의 폐쇄는 정치적 거두를 중심으로 한 보스정치 구조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60년대부터 즐겨 찾았던 한정식집 장원이 현재 종로구 계동에서 대중적인 한정식집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대를 풍미한 정치인들이 하나 둘 현역에서 물러나며 그들 또는 그 계파와 함께했던 한정식집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수정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찾는 사람이 없자 급격한 쇠퇴를 맞았다. 자구책으로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대중화 노력을 기울였으나 변신에 실패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로 찾았던 종로 효자동의 삼계탕집 토속촌, 여의도의 부산복집, 마포의 대교집 등은 일반 대중음식점이어서 상대적으로 세월의 부침을 타지 않는 편이다. DJ가 생전 즐겨 찾았던 음식점 중 ‘신안촌’ 역시 대중음식점으로 북적이고 있다.

수정은 우리나라 고급 한정식집의 원조격인 장원에서 분가해 나온 한정식집이다. 장원을 운영한 주정순 씨가 지난해 4월 향년 86세의 나이로 별세하기 전 종업원들에게 분가해준 한정식집은 현재 두마, 미당, 늘만나, 목련, 수정 등 10여개에 이른다.

장원은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팔렸고, 주 씨는 향원을 새로 열었으나 그 자리는 현재 예조로 운영되고 있다. 주 씨의 딸은 장원이라는 이름으로 계동에 한정식집을 내 운영 중이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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