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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리 웨스트우드가 남긴것…
지난주 열린 국내 최고상금 대회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인 리 웨스트우드(37ㆍ잉글랜드)는 보란 듯이 우승을 일궈냈다. 2라운드 종료 후 양용은(39ㆍKB금융그룹), 이언 폴터(잉글랜드), 어니 엘스(남아공) 등 주목했던 유명 선수들이 줄줄이 예선에 떨어졌다. 게다가 토요일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대회의 열기도 사그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웨스트우드의 우승으로 대회는 빛을 발했고 다시 한 번 한국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사실 우승한 웨스트우드에게서 가장 돋보였던 건 그의 스킬이 아니었다. 처음 와본 코스와 시차, 날씨의 변화, 미숙한 갤러리들의 방해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적응력과 모든 환경적 요인을 배제하고 게임에 전념하는 집중력이 그의 성공을 만들어준 가장 큰 요인이었다.

골프는 잔디결 하나와 바람 한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예민한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들은 주변 환경에 대해 더 예민하고 더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나 환경을 철저히 무시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만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 선수들도 플레이를 잘할 수 없는 외부적인 이유와 변명거리는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건 변명이 아니라 실제적인 방해 요소이고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성적은 결국 자신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걸 입증할 뿐이다. 날이 춥다거나 그린이 느리다거나 동반자의 플레이가 거슬린다거나 하는 일은 사실 아마추어에게도 늘 있는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신경을 건드리는 사소한 일들이 본인의 기분과 멘탈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은 집중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받아들이는 것과 닫아버리는 것, 두 가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이것은 왜 골프에서 멘탈 훈련이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부분일 것이다.

골프를 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실행해 나가는 능력이다. 리 웨스트우드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서 불평하기보다 받아들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인 경기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취할 줄 아는 지혜와 판단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난주 3명의 한국 선수가 일본, 미국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그들이 곧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좋은 신호다. 모두 훌륭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기에 또다시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때 그들이 더 강력한 집중력과 열정으로 우승을 이뤄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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