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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 기자의 머니스토리>총자산 200조 메가뱅크…삼성, 금융주 ‘태풍의 눈’
저축은행 사태로 쑥 들어간 논의지만, 메가뱅크(Mega Bank)는 금융권에서 언젠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는 화두다. 역시 저축은행 사태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부담이 큰 금융주지만 원화강세와 금리상승 국면에서는 분명 주목받을 만한 업종이다. 메가뱅크의 수혜와 금융업종 재평가의 수혜를 모두 누릴 수 있는 투자처는 없을까? 답은 삼성이다.

결산월은 12월, 3월로 좀 다르지만 2010회계연도 기준 삼성의 금융계열사(이하 삼성금융그룹) 총자산은 204조5376억원으로 200조원을 넘었다. 국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금융을 웃도는 규모다. 외형인 자산에서는 비록 4위지만, 내실 기준에서는 단연 1위다. 삼성금융그룹의 자기자본은 30조3421억원으로 4대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크다는 신한금융보다 7조원 이상 많다. 영업 규모인 매출액도 48조원으로 가장 크다.

주식 투자자에게 중요한 수익성 지표를 보면 총자산수익률(ROA)은 1.97%로 4대 금융그룹에서 최고라는 신한금융의 배가 넘는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13.29%로 발군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량적 비교에서의 우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성적 비교다. 지금까지 은행 중심, 이자사업 중심이었던 금융권의 사업모델이 영역파괴와 자산관리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신 독점은 이미 CMA 등을 통해 깨지기 시작했으며 저금리로 이자 중심의 금융상품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 2013년부터 바젤Ⅲ가 적용되면 은행이 절대우위에 있었던 대출부문에서도 증권, 보험부문과의 본격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퇴직연금에서는 보험과 증권의 비교우위가 뚜렷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험업의 특성상 생애자산부채관리(ALM)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신한은행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액자산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다른 금융그룹들도 대부분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 외풍에 따라 경영진과 경영방침이 수시로 바뀌는 4대금융그룹과 오너십을 바탕으로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삼성금융그룹이 같을 수 없다.

‘글로벌’에서도 삼성금융그룹의 비교우위는 뚜렷해 보인다. 국내에서 삼성만큼 글로벌과의 접점이 넓고 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국민연금, KIC와 함께 뉴욕 ‘월가(街)’ 투자은행(IB)에서 인정받는 한국기관 ‘빅3’다. 순수 민간기관으로는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일례로 12~13일 열리는 삼성증권의 글로벌투자포럼에는 현직 금융위원장과 전직 금융위원장인 국민연금이사장이 참석한다. 국내 민간기관 주최 행사로는 처음이다. ‘삼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삼성증권이 모은 글로벌투자자들의 무게가 장관급 두 사람을 움직였다. 비록 은행은 없지만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을 이끌어갈 진정한 메가뱅크는 삼성뱅크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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