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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勢불린 소장파…한나라‘신주류’자리매김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인 ‘새로운 한나라’의 세(勢)가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재보선 패배 등 위기 때마다 개혁 성향의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을 중심으로 쇄신과 변화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서 여의도 재입성이 불투명하다는 게 이들의 결속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여권의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다. 이들은 중립 성향의 황우여 원내대표 당선에 일등공신인 만큼 ‘신주류’로 자리잡으며 구 지도부와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6일 33명으로 출발한 ‘새로운 한나라’ 회원은 40명까지 불어났다. 이들은 11일 오후 열리는 한나라당 의총 직후 공식적으로 ‘새로운 한나라’ 발족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최종 회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한나라’ 모임은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 중심에서 전국 규모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친이-친박 등 계파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계파와 지역을 아우르는 한나라당 내 최대 모임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친이계는 주호영ㆍ박순자 의원 등 14명, 친박계는 이혜훈ㆍ구상찬 의원 등 14명, 중립지대 인사로는 남경필ㆍ정두언 의원 등 12명이 포진하고 있다.
40명 중 수도권 의원이 23명이고, PK(부산ㆍ경남) 지역 의원이 11명이다. 대구ㆍ경북 지역 의원은 4명이며, 비례대표는 조윤선 의원 1명이다.
수도권은 지역주의 색채는 엷지만 변화의 바람이 거센 곳. 수도권 중심의 ‘새로운 한나라 모임’이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의 당면 목표는 의총에서 구 지도부가 지명한 정의화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축소시키 고 차기 전대에서 젊은 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남경필 의원은 젊은 대표론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 단일화 문제가 남아 있지만, 당 대표 출마의사가 있는 몇몇 인물이 희생한다면 젊은 대표가 선출될 수 있다”고 했고, 정태근 의원도 “이대로 가면 총선 필패다.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로운 한나라’의 또 다른 구심점은 공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다.
권영진 의원은 “국민경선제로 나타날 수 있는 돈선거, 조직선거 폐해보다 밀실공천에 따른 폐해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은 “대선후보의 영향력 차단 여부가 공천개혁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당내 여러 계파가 모인 탓에 이 모임 사이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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