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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체류자 울린 가짜 형사반장
“합법체류 자격 주겠다”

한중 합작 강도단 덜미


경찰을 사칭해 ‘합법체류 자격으로 변경시켜 주겠다’며 불법체류자에게 금품을 강취한 한ㆍ중 합작 납치 강도단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경찰관을 가장해 국내 불법체류 중국인들을 불법 체포한 뒤 금품을 갈취한 이모(42ㆍ무직) 씨 등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권모(38ㆍ중국동포) 씨를 잡기 위해 인터폴로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동포 2명과 내국인 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일당 중 2명을 불법체류자들의 합법체류 자격 취득을 대행하는 ‘행정사’로 가장시켜 올해 4월 피해자 박모(49ㆍ중국동포) 씨에게 550만원을 강취하는 등 총 3회에 걸쳐 4명의 불법체류자로부터 1292만원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이므로 돈을 강취당해도 신고하지 못할 것이란 점을 악용, 돈을 내지 않으면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협박하는 등 피해자의 신분상 약점을 철처히 이용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각각 ‘행정사’ ‘형사반장’ ‘형사’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으며 체포시 피해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공범 중 1명도 체포된 불체자로 가장해 케이블 타이에 묶여 있다가 형사들에게 돈을 주고 풀려나는 연극을 하는 등 지능ㆍ계획적 범죄의 면모를 보였다. 수갑에 임의로 ‘KNP-00-00000’이라고 번호를 새겨, 실제 경찰 장비인 것처럼 위장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들의 통화내역을 분석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동시에 중국으로 도피한 ‘바람잡이’ 역할의 미체포 공범 권 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을 통한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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