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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노조 “상급단체 가입 논의 시기상조”
최근 서울지하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계기로 제 3노총인 ‘국민노총(가칭)’의 출범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창립 멤버로 꼽히던 현대중공업 노조(이하 현중노조)가 거리두기에 나서 주목된다.

12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체 발행하는 주간 소식지 ‘민주항해 제2620호’를 통해 최근 현중노조가 국민노총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는 사실과 다르며, 상급단체 가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중노조는 “타임오프 시행으로 일손이 크게 줄어 산적한 내부현안 해결에 전력을 쏟아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런 굵직한 정책과 화제거리는 당연히 총회 등 조합원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서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노조는 상급단체 가입 관련한 노조원들의 오해가 없기를 당부하면서 임금인상 요구안을 6월 초에 최종 확정, 조합원과 공유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현중 노조가 이 처럼 제3노총 가입과 관련한 것과 관련해 조합원과 더욱 소통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것은 지난 4ㆍ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정책연대를 맺은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비난이 상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중 노조는 제3노총 관련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지난 울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정책연대를 맺은 것과 관련해 조합원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앞으로 조합원과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에 앞서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진 제 3노총 출범 일정에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현중노조의 경우 지난해 타임오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합리적 노조운동을 펼쳐온 선두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제3노총 가입에 거리두기에 나선 것은 그 만큼 상징성이 클 수밖에 없다. 더불어 현중노조와 호흡을 같이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제 3노총 참여도 잠정 보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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