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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치기 힘든 반값의 유혹…
치킨·피자 등 먹을거리 이어

골프채·안마의자 등 공산품까지

수개월전부터 치밀한 기획

유통업체 생존전략 자리매김

한정된 수량으로 소비자 유혹

유통질서 흐리는 등 부작용도




준비하는 자의 힘인가, 살아남기 위한 출혈경쟁인가.

유통가에 ‘반값’ 상품을 앞세운 반값 마케팅이 대유행이다.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온ㆍ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반값 마케팅 경쟁에 총동원되고 있다. 반값 상품도 생선류에서 외식, 골프채, 의자 등 공산품까지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반값 마케팅 속으로 들어가봤다.

▶고물가發 반토막 마케팅 전쟁 터졌다=‘착한 시리즈’와 ‘통큰 시리즈’로 가격파괴 전쟁을 벌이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나란히 30만원대 골프채를 선보였다. 골프채 반값 전쟁의 선공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불칸 골프클럽 풀세트’ 1000개를 35만원에 판매했다.

홈플러스가 이에 질세라 지난 11일부터 ‘윌슨 딥레드 풀세트’와 ‘잭니클라우스 골든베어 풀세트’ 800개를 39만9000원 한정판매하는 등 맞불작전을 개시한 것. 롯데와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골프채 가격을 시중가의 절반 수준에 맞췄다. 결국 대한민국 2, 3위를 다투는 대형마트가 골프채를 매개체로 치열한 반값 전쟁에 나선 셈이다.

대형마트의 반값 마케팅은 이뿐이 아니다. 이마트도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롱타이사 안마의자를 시중가의 절반 수준인 129만원에 팔고 있다.

‘대한민국 가격파괴’의 진원지로 통하는 온라인몰의 반값 마케팅 열기는 뜨겁다. 반값 상전이 치열한 부문은 수산물과 한우 등 신선식품이다. G마켓은 최근 다시마와 전복, 홍게 등 수산물을 오프라인보다 최고 50% 싸게 판매하는 ‘배 들어오는 날’ 기획전을 진행했다.

11번가는 최근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반값에 제공하는 영업행사를 통해 1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쿠팡 등 온라인몰 업체들도 공동구매를 통해 음식이나 상품을 반값에 거래하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유통가에 반값 열풍이 확산되는 까닭은?=유통가에 불어닥친 반값 열풍은 생활비를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의 알뜰소비 성향과 가격파괴형 미끼상품을 앞세워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려는 유통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나타난 마케팅 현상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창립기념일 등 특정 기념일에 선보였던 반값 마케팅이 올 들어선 사실상 연중무휴 영업행사로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유통업체들은 상품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산지 및 공장 직거래를 통해 상품을 납품받고 이를 반값 한정판매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최근 롯데마트에서 반값에 판매한 접이식 자전거의 경우 1년 전부터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자, 의류, 패션소품 등도 대부분 6~9개월가량 제조업체 측과 협의를 거쳐 기획한 반값 상품들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현명해져서 10원 더 싼 최저가 경쟁보다 파격적인 특가 상품을 적절히 골라 활용하려는 소비성향이 강하다”며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반값 마케팅을 위해 거래선과 수개월씩 협의하며 상품을 발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착한 골프’ 풀세트.

소셜커머스를 통한 공동구매도 반값 마케팅 열기에 기름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몰의 경우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고객층이나 구매방식이 겹친다는 점에서 반값 마케팅을 예의주시하는 입장이다. 온라인몰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옥션 등에서 진행해온 공동구매와 비슷한데도 마치 신유통인 것처럼 인식되면서 경쟁이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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