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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렴, 치명적인 2차 세균감염 막아야
최근 원인불명 폐렴으로 산모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폐렴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검사결과 감염을 유발하는 특별한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고, 전염성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발표했다. 병명을 급성간질성 폐렴으로 잠정결론 지은 상태이나, 아직 폐렴의 뚜렷한 병원체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높은 일교차, 때 아닌 봄 장마가 지속되면서 호흡기 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는가운데 몸 건강 및 면역력, 폐렴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폐렴질환의 원인과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폐렴(pneumonia)이란, 폐에 염증이 생기는 반응을 말한다. 원인으로는 세균을 통한 감염이 가장 많으며, 바이러스, 균류, 기타 미생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게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자극적인 화학물질을 흡입해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에 따라, 감염성 폐렴과 기계적 폐렴으로 나눌 수 있고, 병변의 형태에 따라서는 기관지(폐포성) 폐렴과 간질성 폐렴으로 분류된다.



▶감염성 폐렴



감염성 폐렴으로는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성 폐렴, 불규칙 폐렴(미코플라즈마 폐렴, 흡연, 클라미디아, 곰팡이, 기생충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성 폐렴이다.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을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폐렴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현해 폐렴 등 폐렴구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폐렴 구균질환은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균혈증, 폐렴, 뇌막염,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소아뿐 아니라 성인도 나이가 많거나, 혹은 심장병,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폐렴구균질환의 위험군이다.



바이러스성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호흡기합포체(respiratory syncytial)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등이다. 이들은 상기도 감염정도로 지나갈 수도 있고 심각한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의 경우 가벼운 임상 증상과 1% 미만의 사망률을 보이지만, 집단적인 유행성 폐렴은 심한 증상과 높은 사망률을 나타낸다.



▶기절적(신경 장애 또는 폐의 구조적 문제) 원인에 의한 폐렴



흡인성 폐렴은 입안의 침 같은 분비물이나 코 분비물, 음식물과 같은 위 내용물인 이물질이 기도로 흡입되면서 생긴다. 내용물의 산도나 화학물, 박테리아성 병원균으로 인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감염 장소에 따라 병원 내 감염과 병원 외 감염으로 구분되고 있다. 주로 뇌졸증, 척수 손상 등의 신경장애로 연한 곤란이 있거나 가래를 잘 뱉어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흡인성 폐렴은 사망률이 높은 편이고, 주로 병원 내 감염이 되는 폐렴이다. 치료가 잘되면 한 달 안에 완쾌할 수 있지만, 노인 등 고위험군일 경우 합병증으로 늑막염과 뇌수막염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혈액 속으로 세균이 침투하여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장기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감기에 걸린 이후에 폐렴 발생이 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숨 쉴 때 공기가 지나는 통로, 즉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 어려워지는 병을 말한다.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존이 공존하여 숨길이 좁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가장 큰 원인은 흡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외에 공해와 선천적 질환, 호흡기 감염증 등이 있다. 심하면 폐기능 악화와 호흡곤란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간질성 폐렴



간질성 폐렴은 비감염성 원인에 의한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되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간질이란 허파꽈리(폐포) 벽 부위를 말한다. 폐포로부터 모세혈관까지 산소가 녹아 들어가는 공간인 간질에 염증이 생기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 기관지를 통해 들어온 산소가 혈액 속으로 잘 녹아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움직일 때 숨이차고, 병이 악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게 된다. 그 외 피로감, 기침,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서 폐가 벌집 모양으로 망가지고, 심한 경우 2차적인 세균 감염, 심장 기능 저하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최근 산모들의 폐렴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런 폐렴의 한 종류(급성간질성폐렴)로 보고하였다.



간질성 폐질환의 치료는 스테로이드제와 면역 억제제를 증상에 따라 조절, 투여하는 것으로 증상을 억제, 완화시키지만 간질성 폐렴의 종류에 따라 이러한 치료의 효과에는 차이가 있다.



▷38.3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고, ▷의식이 혼미해지고, ▷감기약을 먹어도 전혀 증상 개선이 없고, ▷구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한 기침이 나오고, ▷입술이나 손톱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있거나, ▷호흡 수가 1분 당 30회 이상으로 헐떡여 숨이 차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증상이 있을 시에는, 폐렴을 의심하고 X-ray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전문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 호전 없이 발열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질환 증상이 2~3일이 지나도 계속된다면, 조속히 병원에 가서 조기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성 감염이며, 바이러스나 간질성 폐렴 등 타 원인인 경우에도 2차적인 세균감염에 의해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하게 된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폐렴구균백신 접종으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면역력 약한 65세 이상 고위험군이나 만성질환(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간 질환, 당뇨병, 신질환, 천식 등)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폐렴구균백신 접종이 권유되고 있다. 임산부도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 등을 갖고 있는 위험군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 전에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성인에게 접종되고 있는 폐렴구균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균 중에서 폐렴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23개 폐구균항원을 함유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도 75%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다양한 합병증이 있는 만성질환자(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호흡기질환자 등)에게도 65~84%의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일반 성인의 경우, 대부분 평생 1회 접종으로 충분하므로 일반 병원에서 접종하는 것이 좋다. 만일 65세 이전에 접종한 경우, 65세 이후에 한 번 더 접종 받을 것을 권고한다.

<심형준 기자 @cerju2> cerju@heraldcorp.com



도움말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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