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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인 모를 폐렴으로 5년간 472명 사망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사망자가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이와 유사한 ‘원인불명(특발성) 간질성 폐렴’으로 2003~2007년(5년) 사이 47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모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급성 간질성 폐렴’의 사망률은 4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발성 간질성 폐렴’ 환자 사망률 21.5%=16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위원회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7년 12월 사이 원인불명의‘특발성 간질성 폐렴(IIP)’ 환자 2186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중 472명(21.5%)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불명의 ‘특발성 간질성 폐렴’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만성에 속하는 ‘특발성폐 섬유화증(IPF)’이 1685명(77.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NSIP)’ 261명(11.9%), ‘특발성 기질화 폐렴(COP)’ 186명(8.5%) 등의 순이었다.

또 폐 섬유화가 급속도 진행되는 ‘급성 간질성 폐렴(AIP)’ 24명(1.1%), 박리성 간질성 폐렴(DIP) 19명(0.9%), 호흡성 세기관지염-간질성 폐질환(RB-ILD) 9명(0.4%)등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11세부터 94세까지 폭넓게 발병했는데 평균 나이는 65세였으며,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NSIP) 환자의 평균연령이 57.1세로 가장 낮았다. 남녀 성비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질환별 사망률은 급성 간질성 폐렴 환자 24명 중 10명이 조사 당시 시점으로 사망한 상태여서 41.7%의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9명(37.5%)은 조사 당시 생존해 있었으며, 5명은 추적에 실패했다고 학회는 보고했다.

이어 특발성 폐 섬유화증 환자는 1685명 중 사망 415명(24.6%), 생존 682명(40.5%), 추적실패 588명(34.9%) 등으로 두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밖에 특발성 기질화 폐렴과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환자의 사망률은 각각 10.8%, 10.0%로 비슷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망자 분석을 바탕으로 급성 간질성 폐렴 환자와 특발성 폐 섬유화증의 3년 생존율을 각각 57%, 62%로 추산했다.

특히 간질성 폐렴 중 환자가 가장 많은 특발성 폐 섬유화증의 경우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없어 환자의 3분의 1이 특별한 치료를 받지 못 해 효과적인 약물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력은 특발성 폐 섬유화증 환자 중 18명(1.1%)에서 확인됐으며, 증상은 질환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서 운동 시 호흡곤란(67%), 기침(61%), 객담(32%) 등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가천의대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는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산모 사망 사례는 급성 간질성 폐렴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국내에서 확인됐던 질환인 만큼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최근의 질환 추이와 원인 등에 대한 추가연구를 서두르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06년에도 ‘급성 간질성 폐렴 산모’ 사망=산모에게 급성 간질성폐렴이 발생한 사례가 2003년과 2006년에도 논문으로 보고된 바 있다.

가톨릭대의대 산부인과 길기철 교수팀은 “2003년과 2006년 당시 각각 29살, 33살의 임신부한테 급성 간질성 폐렴이 발생해 1명은 치료 후 퇴원시키고, 1명은 병원에서 사망한 결과를 학회지에 보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길 교수팀의 임상 논문은 대한주산회지 2006년 11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29세 환자의 경우 분만 예정일을 앞둔 상황에서 심한 호흡곤란으로 대학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입원 4일 째에 태아를 사산했으며, 10일째에는 CT촬영을 통해 급성 간진성 폐렴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 35일 만에 호흡곤란 증상이 없어지면서 안정을 되찾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33세의 임신부는 3개월 간 계속된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해당 병원을 찾은 뒤 급성 간질성 폐렴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쇼크 상태로 악화돼 사망했다. 이 환자는 남자 아이를 분만했지만 이 아이마저 생후 이틀 만에 숨졌다.

길 교수는 “급성 간질성 폐렴은 원인 불명의 급성 호흡 장애 증상을 보이며, 급속도로 폐포 손상이 이뤄지면서 그 결과는 매우 치명적”이라며 “최근에는 생존자 중에서도 이 질환이 재발되거나 점진적인 간질성 폐질환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추후 좀 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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