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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수 기자의 시승기>공인연비 보다 2㎞/ℓ 더 달려…순간연비 표시 바른운전 도움
기아 ‘K5 하이브리드’
솔직히 말하자. K5 하이브리드는 기자의 첫 시승차다. 

전문가, 마니아가 즐비한 자동차업계에서 ‘초보 자동차 담당 기자’가 전해줄 수 있는 시승기는 무엇일까. 5월 햇살 아래 매끈한 자태를 뽐내고 있던 K5 하이브리드를 처음 접하면서 설렘보다는 고민이 앞섰다.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자동차 2000만대에 육박하는 시대, 모든 이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가슴을 뒤흔드는 엔진 소리만으로 차량을 구별하는 마니아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독자는 동승자와의 대화가 원활할 만큼 차량이 조용한지, 가계부에 근심 하나 덜 만큼 기름값을 아낄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K5 하이브리드가 첫 시승차가 된 건 오히려 행운일지 모르겠다.

시승 코스는 일산 킨텍스에서부터 자유로를 거쳐 임진각 평화누리를 돌아오는 76㎞ 구간. 시동을 거는 순간 가장 먼저 마음을 끈 건 ‘엔진음’이다. ‘엔진음’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엔진은 멈춰 있는 상태였다.

K5 하이브리드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시속 40㎞ 이내 저속주행까지는 30kW 전기모터로만 구동된다. 그 이상 속도를 높일 때만 가솔린엔진이 가동되는 구조다.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차량 내부는 여전히 조용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량 외부에 가상 엔진음을 적용했으나 이 역시 차량 내부에선 촉각을 곤두세워야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

고속과 급정거, 급코너링을 넘나드는 곡예운전 테스트가 필요하겠지만, 이는 동승한 이들에게 부탁하고 기자는 ‘친환경 주행’에 집중했다. 자유로에 접어들면서 주행속도를 시속 60~70㎞대로 유지했고 가능한 한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려 노력했다. 계기판에는 순간연비와 평균연비가 표시됐다. 약간의 급가속, 급정거에도 순간연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니 운전습관을 교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듯싶었다.

운전은 최대한 절제하되, 에어컨과 음악 등 평균적인 조건을 모두 사용한 채 목적지에 도착했다. 계기판에는 평균연비 22.9㎞/ℓ가 표시됐다. K5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21㎞/ℓ다. 차량 정체나 신호등도 없이 최상의 조건으로 기록한 수치임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중형차와 비교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돌아오는 길은 성능시험에 주력했다. 시속 180㎞까지도 무리 없이 속도를 냈다. 다만 순간 가속력을 높일 때 가솔린차보다 한 박자 늦는 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기아차 측은 “연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가솔린차량보다 순간가속력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차량의 주된 목적이 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인정받은 K5의 디자인, 뛰어난 연비 등을 높이 산다면 K5 하이브리드는 분명 탐나는 차량이다. 가격은 가솔린차보다 약 300만원이 비싸다.

하지만 휘발유 ℓ당 1950원 기준으로 1년에 2만㎞를 주행한다면 3년 이상 탈 때 하이브리드가 더 이득이다. 즉, 3년 내 중고차로 팔 생각이 없다면 하이브리드가 더 경제적인 셈이다. 개인을 떠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조금이나마 환경 보호에 일조하고 싶다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게 하나의 ‘사회 기부’가 될 수도 있겠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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