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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경관 주민이 직접 정하는 경관협정제도 북한산 우이동에 6월 첫 도입
도시경관은 관이 획일적인 규제 위주로 관리한다. 그러다보니 민간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제정된 도로경관법에 따라 민간이 주도해 마을 경관을 가꾸는 경관협정제도를 북한산 자락 우이동에 처음으로 시범 도입해 오는 6월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로경관법 제정 이후 주민들이 직접 경관관리에 참여하는 첫 사례다.

권영국 서울시 도시경관과장은 “도시경관 관리업무의 패러다임이 규제가 아닌 자율로 변화할 수 있게 도시경관관리에 주민참여를 유도하는 마을가꾸기 사업을 우이동에 처음 도입, 상대적으로 낙후된 소외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성공적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산 자락 우이동은 진입도로가 좁아 차량 운행이 불편하고 보안문제도 취약했다. 이 마을을 북한산 둘레길과 연계해 조화롭게 개발할 필요도 있었다.  

정비 전과 정비 후.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관이 나서서 해결하지 않고, 거주 주민들에게 일임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주민들이 제일 잘 안다는 믿음에서다. 멍석을 깔아주자, 주민들은 40여 차례 이상 모여 의논하며 경관협정을 직접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설계안이 확정됐고, 10월 착공해 올해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

마을 입구에는 쌈지공원을 만들고, 낡은 진입도로는 정비하기로 했다. 좁은 진입로에 있던 전신주는 옮겨 세우기로 했고, 이웃간 소통을 위해 담장은 낮췄다.

상가 간판 디자인을 개선하고, 향후 건물의 신ㆍ증축 및 보수시 적용할 건축 가이드라인도 마련해 북한산의 수려한 경관을 주민 스스로 지켜가기로 했다.
 
정비 전과 정비 후.

취약한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안등과 CCTV를 우선 늘려 설치하기로 했다. 마을 곳곳에는 나무와 꽃을 심어 북한산 둘레길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권 과장은 “주민대표기구인 경관협정운영회를 통해 사업이 추진되고 공사 완료단계까지 이르렀다”며 “앞으로 관리까지 이들이 맡게 됨으로써 주민이 자율적으로 경관을 관리하는 체계가 비로소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 초기부터 의견수렴을 위해 자주 모이며 이웃끼리 친해지자 지역공동체 회복으로도 이어졌다.

권 과장은 “경관협정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타 지역에서도 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경관협정에 따른 경관개선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올 상반기 내에 대상사업을 공모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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