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초음파 치료로 말끔
부모중 액취증있으면 의심
심리적 위축 직장생활 큰지장
파우더 뿌려 건조상태 유지를
고온 다습한 여름철이면 땀이 많지 않은 이들도 겨드랑이와 손ㆍ발이 습하고 불쾌감이 높아진다. 겨드랑이에서 암내가 나는 액취증 환자라면 불편하고 곤란한 계절이 여름철이다. 면접ㆍ소개팅ㆍ중요한 미팅자리뿐 아니라 사람들과 접촉이 잦은 직장 학교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 중에도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의식해야만 한다. 일부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액취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는 괜찮지만 치료를 미뤄두면 자칫 증상 악화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대인공포증을 유발하는 만큼 전문의와 상의하고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액취증 자각 못하는 경우도 있다=액취증은 겨드랑이 땀샘의 일종인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 때문에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다. 땀은 분비될 때는 냄새가 없지만, 분비된 후에 세균성 박테리아와 반응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든다. 강하고 특정한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이다. 액취증은 보통 청소년기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포크린 땀샘이 주로 사춘기에 발달하기 때문이다. 귀지가 항상 축축하게 젖어 있거나 옷의 겨드랑이 부위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고, 부모 중 액취증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한 번쯤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액취증은 환자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액취증이 심한 이들은 유난히 몸을 자주 씻고, 진한 향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액취증은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나 운동 후에는 냄새가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또 증상은 생리나 임신 중인 여성에게 심해지기도 한다. 서울 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는 “액취증은 냄새로 인해 주위 사람과 접촉을 꺼리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심하면 대인 공포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수술 전 충분한 상담 필수=액취증은 냄새가 심하지 않을 경우 겨드랑이털을 면도하고 그 부위를 항생제 비누로 자주 씻어 주거나 항생제, 약품을 발라주면 어느 정도 냄새를 해결할 수 있다. 또 평소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를 뿌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으면 이 같은 방법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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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은 냄새로 인해 주위 사람과 접촉을 꺼리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전문의와 상담 등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필요하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
하지만 사회생활에 곤란할 경우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 뒤 수술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거의 피하조직 삭제법은, 수술 후 7~10일가량 팔의 사용이 제한되고, 겨드랑이를 가로지르는 긴 흉터가 영구적으로 남아 여성들에게 부담이 됐다. 또 수술 중 모낭과 혈관이 손상돼 겨드랑이의 피부가 죽게 될 위험도 있었다.
▶초음파 치료법 45분 만에 간편하게 치료=최근에 도입된 초음파 땀샘 흡입술은 초음파 지방 흡입기로 지방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 증상의 원인인 아포크린 땀샘세포를 없앤다. 겨드랑이 부위를 국소마취하고 겨드랑이의 자연스러운 피부 주름을 따라 약 1㎝ 길이로 2곳을 절개, 피부 밑에 초음파 발생 기구를 주입해 피하 지방층의 지방세포와 아포크린샘을 흡수한다.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젊은 여성에게도 권할 만하다. 이 시술은 기존의 삭제법과 비교해 재발률이 거의 비슷하거나 더 낮은 편이다. 또 증세가 재발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재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2일간 압박 붕대를 착용하고, 이후에는 샤워 및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심형준 기자 @cerju2>
cerju@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