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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길거리서 즐겼던…‘추억의 맛’이 손내밀다
유명식당 묵은지·설렁탕

핫도그·붕어빵 등 간식거리

익숙한 맛으로 소비자에 어필

대기업들 잇단 상품화 시도




식품업계에 유명 식당의 인기 메뉴를 새롭게 해석한 ‘식당표’ 먹을거리가 인기다. 붕어빵, 호떡, 핫도그, 떡볶이 등 불량식품으로 손가락질 받던 길거리 음식도 식품 대기업들이 속속 상품화를 시도하면서 추억의 입맛을 유혹하는 경쟁이 뜨겁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거에 즐겨 먹었던 추억의 먹을거리를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식품업체로선 고매출 효자상품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식당표와 길거리표 먹을거리가 주목받는 이유다.

▶“식당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맛이야!”=대상FNF는 최근 ‘종가집 묵은지 김치찌개’ ‘종가집 묵은지찜 고등어용’ ‘종가집 묵은지찜 삼겹살용’ 등 전문식당 메뉴의 맛을 재현한 ‘묵은지 요리’ 3종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전문식당에서 사용하는 묵은지처럼 모두 1년 이상 숙성시킨 김치에다 맛깔스러운 양념장과 진하게 우려낸 정통 육수로 만든 게 특징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상품화한 오뚜기의 ‘스노우밸리 바베큐 폭립’도 대형마트 등 유통매장에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초록마을에선 ‘우리가족愛사골곰탕’을 개발하고 판매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존 사골곰탕에 비해 한우사골의 비중을 최대 1.5배 늘리고 저온숙성으로 곰탕의 지방을 깨끗이 제거했다”며, “합성보존료, 감미료 등 화학첨가물도 일절 사용하지 않아 웰빙족에게 인기가 높다”는 게 초록마을 측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에선 최근 30년 된 유명 설렁탕집의 맛과 브랜드를 도입한 ‘봉희설렁탕’을 선보였다. ‘봉희설렁탕’은 1990년 청와대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미식가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현재 해외에도 가맹점을 보유한 설렁탕 전문식당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봉희설렁탕’을 신호탄 삼아 전국 맛집의 먹을거리를 상품화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의 ‘틈새라면’ ‘공화춘’ 등도 대표적인 ‘식당표’ 면제품이다. 


▶“길거리표 식품으로 추억의 입맛을 잡아라!”=
해태제과는 지난 2006년 일찌감치 길거리표 떡볶이를 상품화한 ‘辛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이하 신당동 떡볶이)’를 만들었다. 최근엔 매운맛을 내는 기존 ‘신당동 떡볶이’에 이어 달콤하면서 짭쪼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궁중 떡볶이’도 추가 개발했다. ‘신당동 떡볶이’는 올 들어 월평균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해태제과의 효자상품으로 성장했다.

길거리 음식인 호떡도 인기다. 호떡믹스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호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대표적 홈메이드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2005년 삼양사가 국내 최초로 ‘큐원 찰호떡믹스’를 선보인 뒤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 식품 대기업들도 줄줄이 호떡믹스 제품을 출시했다. 호떡믹스는 지난해 150억원어치가 팔렸고, 올해엔 200억원 규모를 점치고 있다.

‘길거리표’ 핫도그와 붕어빵, 팝콘 등도 식품업계가 주목하는 고매출 인기상품이다. 풀무원식품은 ‘올바른 핫도그’를 앞세워 소비자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팝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길거리표 식품 ‘팝엔톡스 라이트’를 판매 중이다.

오리온은 붕어빵을 상품화한 ‘참붕어빵’으로 ‘길거리표’ 경쟁에 가세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붕어빵이 양산 제품으로 나오긴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연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빅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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