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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에이징? 이젠 새싹!
애경-초아재 한의원 합작

새싹화장품 7월 첫선

풍부한 영양·뛰어난 흡수력

피부 노화방지 효능 기대



정세연(35·사진) 원장이 운영하는 초아재 천연한의원(서울 강남)을 찾은 환자들은 두 번 놀란다. 한의원에 들어서자마자 한눈에 늘어오는 널찍한 주방에 놀라고, 콩나물이나 숙주나물 등 반찬류를 적어놓은 처방전을 보고 또 한번 놀란다. 이곳이 다른 한의원과 다른 것은 또 있다.

잘 듣는 ‘용한’ 약 짓자고 갔던 환자들이 의사에게 약보다 밥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또 시간만 잘 맞춰가면 한의원 로비에 있는 주방에서 밥도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이곳은 국내 최초로 ‘식치(식품치료)’를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초아재 한의원이다.

식치는 말 그대로 약 대신 특정 한약재와 비슷한 효능이 있는 식품을 이용해 질병을 다스리는 치료법이다. 당귀나 천궁, 작약 등을 생쑥과 연근 등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정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음식을 처방하고 나면 식재료들을 중탕으로 은근히 우려낸다.

재료에 직접 물을 섞거나 열을 가하지 않고 중탕을 계속하면, 영양소도 파괴되지 않고 재료의 효능을 고스란히 담은 진한 수액이 우러나온다. 재료 자체가 가진 물과 영양분을 뽑아낸 이 수액을 환자들이 약으로 마시는 것이다. 한약재에 물을 붓고 끓이는 탕약만큼의 양을 수액으로 뽑아내려다 보니 재료는 거의 2~3배가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런 번거로운 방법을 버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 원장은 “일종의 ‘트로이의 목마’”라고 알 듯 모를 듯한 말로 설명했다. “약성이 강한 재료를 썼을 때와 우리에게 친숙한 콩나물을 썼을 때, 몸의 반응은 다릅니다. 식치는 ‘트로이의 목마’처럼 우리 몸이 약인 줄도 모르고 편안하게 음식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거죠.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흡수가 안 되면 몸을 더 힘들게 할 뿐입니다.”

정 원장이 최근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새싹이다. 가느다란 무순 새싹은 통통한 무 한 개보다 영양분이 더 많다고 했다. 새싹은 약효가 강해 세포의 신속한 연해 분해와 흡수를 돕고 피부도 탄력 있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새싹은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가능성이 있는, 동물의 줄기세포와 같은 원시적인 상태”라며 “새싹은 싹을 틔울 때 땅을 뚫고 나오는 발산력이 엄청나다”고 했다.

이 같은 새싹의 힘이 피부에 영향을 준다면 피부 재생 사이클이 좋아져 피부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게 정 원장의 말이다. 정 원장이 생기를 잃은 암 환자에게 새싹 처방을 자주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싹 치료의 전도사로 통하는 정 원장이 최근 애경과 손잡고 새싹 화장품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다.

식품으로 환자를 치료해온 정 원장이 최근엔 식품으로 피부 건강을 챙기는 새싹 화장품 개발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정 원장은 “새싹 화장품의 강점은 영양성분의 신속한 피부 흡수”라며 새싹 화장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장과 애경의 합작품인 새싹 화장품은 막바지 개발 단계다. 정 원장은 오는 7월쯤엔 새싹 화장품이 선보여 기초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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