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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빅3는 무늬만 ‘조선’?!…이젠 해양플랜트회사로 불러다오
조선업계 빅3 업체들이 해양플랜트나 특수선 등 신사업 분야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해당 사업부문의 매출이 주력 사업인 조선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일부 회사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량이 조선 수주량 보다 많아지기도 했다. 이에 조선사들이 회사 간판은 ‘조선’을 걸고 있지만 실상은 해양설비 전문회사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조선사들의 협력단체인 한국조선협회도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다.

▶지난해 수주, 조선<해양플랜트=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66척의 배를 계약해 44억7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계약 건수는 최악의 불황기였던 2009년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선박 가격이 회복되지 않은 탓에 2008년보다 13척을 더 계약하고도 수주 금액은 31억 달러가 줄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10기를 계약해 52억4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조선부문 실적보다도 7억7000만 달러 가량 많은 것이다. 이로써 해양플랜트 실적이 조선 실적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수주 실적을 봐도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분야가 조선을 압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년간 이 분야에서 올린 수주액은126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133억3000만 달러를 수주한 조선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드릴쉽, 해양 지원선 FPSO(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해양설비 부문의 수주액은 총 197억 달러로, 같은 기간 147억원을 기록한 일반선ㆍLNG선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도 지금까지 수주한 80억 달러 중 49억 달러가 해양 설비 부문으로 비중이 61%에 달한다.

▶매출 비중도 점차 축소=수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사별로 조선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다. 수주와 매출 사이에 2~3년 가량 시간차가 있는 업계 특성 상 아직 해양설비 사업부의 매출이 조선 사업부의 매출을 넘어서진 않았지만, 최근 조선보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원활한 만큼 매출액 역시 조만간 역전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2008년까지만 해도 조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5%로 절대적이었지만 2009년 42.6%, 2010년 35%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대우조선해양도 2008년에는 조선의 비중이 68.5%였지만 지난해에는 60.2%로 8.3%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조선 빅3의 해양 부문 매출이 급성장하다 보니 조선사들의 협력단체인 한국조선협회를 조선해양협회로 바꿔야 하는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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