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택근무하는 호텔리어, 원 차장을 아시나요
세계적인 프랑스계 체인 호텔이자 특1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이 최근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여성 간부 사원에게 재택 근무를 허용했다. 국내 특급 호텔에서는 처음 있는 파격적인 조치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22일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 따르면, 이 호텔에서 객실 매출과 수익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원순희 차장은 지난 1월부터 근무 시간의 반 이상을 집에서 근무하는 부분 재택 근무를 시작해 호텔 여성 근로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해로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원순희 차장의 현재 직책은 레비뉴 매니저(Revenue Manager). 레비뉴 매니저의 역할은 호텔 객실 매출의 극대화를 운용 관리하는 중요 포지션으로 호텔 객실 시장 현황과 예약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객실 가격을 조정 관리한다.

레비뉴 매니저 원순희 차장이 재택 근무가 가능한 이유는 주로 컴퓨터를 통해 업무를 보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전화만 있으면 시장 예측과 관련 부서 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원 차장의 집은 경기도 용인이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호텔로 출퇴근 하는데 왕복 평균 3~4시간에서 심한 경우 5시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7살짜리 딸 하나를 키우는 워킹맘 원 차장은 장거리 통근에 지치기도 하고 점점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해져 가는 딸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 2010년 말 회사와 협의를 거쳐 2011년 1월 1일부로 앰배서더 호텔 그룹 역사상 최초이자 국내 특급 호텔에서도 최초의 사례가 될 재택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재택 근무를 하게 된 원 차장 입장에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보다 ‘시간 절약’이다. 왕복 3~4시간여를 길에서 허비하던 그녀는 재택근무로 통근 시간을 고스란히 자기 시간으로 쓸 수 있게 되자 이 시간을 ‘새벽예배’ ‘아침 등산’ 등 개인적인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출퇴근하며 받았던 시간에 대한 압박감과 회사에서 받는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정확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철저하게 시간을 지켜 업무에 집중한다. 회사 출퇴근 때보다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이 더 높아졌다고 스스로 진단한다.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시간 딸의 곁에 가까이 할 수 있어 무엇보다 행복하다는 그녀에게 재택근무는 100점 만점에 96점으로 ‘매우 만족’이다.

재택 근무는 업무의 특성이 대내외로 활동이 적고 컴퓨터와 통신 설비만을 통해 가능한 업무에 권장된다. 원 차장은, 재택근무가 적합한 직무에는 점진적으로 이를 확대하는 것도 인력 관리 효율성을 제고해야 할 회사와 개인 시간 활용이 더 필요한 근로자가 윈-윈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대신, 재택 근무를 할 경우 ‘상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고 성실히 업무에 임하여 신뢰감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꿈 같아 보이는 재택근무에도 단점은 있다고. 원 차장은 재택 근무의 단점으로 회사 출근 시간을 줄인 만큼 회사 정보 공유가 늦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스스로 원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고 한다. 원 차장은 현재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호텔로 출근해 정례적인 회의에 참석하며 현장 업무를 보고, 나머지 3일은 재택 근무를 하는 ‘부분 재택근무’의 형태로 일하고 있다고 호텔 측은 전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