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사싫어하는 男' 과학 근거 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집안일 하기 싫은 것은 남녀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 가사 문제는 잦은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맞벌이 부부가 집에 돌아와 가사일을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줄지 않아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남가주대학(USC) 연구진은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거주하며 8~10세 자녀 한 명 이상을 둔 맞벌이 부부 30쌍을 대상으로 가사일을 할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준을 측정했다. 8~10세 자녀를 둔 부부를 대상으로 한 것은 육아 자체보다는 청소나 설겆이 등 집안일에 시간을 더 많이 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 결과, 집안일이 끝나면 맞벌이 부부에서 코티졸 레벨이 떨어져 가사일이 남녀 모두에 스트레스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녀 별로 코티졸 레벨이 떨어지는 시기는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경우 자신이 가사일을 하고 있을 때 남성이 동참해 주면 코티졸 레벨이 낮아졌다. 그러나 남성은 오직 자신이 가사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 그리고 배우자가 혼자 집안일을 할 때 코티졸 레벨이 떨어졌다. 여성의 경우 가사일을 혼자 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없어지면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반면, 남성은 자신이 하던 가사일이 끝날 때와 누군가 그 일을 하고 있어 자신이 할 필요가 없을 때만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등 집안일에 좀 더 ‘이기적인’ 태도를 보여준 셈이다.

 코티졸은 낮 시간 분비될 경우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돕지만 밤까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면역력을 감소시키는 등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남성과 여성 모두 퇴근 후까지 가사일을 하는 것은 코티졸 레벨이 계속 높게 유지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미국에서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 여성의 30%가 퇴근 후 집안일을 한다고 대답한 반면 남성은 2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퇴근 후 취미생활을 하는 비율은 남성이 19%, 여성은 11%였다. 한편 지난 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결과 29개국 가운데 한국 남성은 하루 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가족 심리학(Family Psych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