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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부도폭탄’ 째깍…유로존 초긴장
국유자산 매각 야당 반대

지원 못받으면 내달 디폴트


신평사, 추가 신용강등 경고

伊·스페인도 흔들흔들

이번주 ‘도미노 위기’ 분수령


그리스의 국가부도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번주가 유로존 도미노 위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리스 정부가 23일 국유자산 매각 방침을 밝혔지만 24일 야당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다음달에 디폴트 선언을 하게 될 처지에 몰렸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4일 그리스가 채무 축소조정 즉 ‘소프트 리스트럭처링’을 시도할 경우 디폴트로 처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의 도미노 위기 가능성을 내놓아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다급해진 스페인 정부도 24일 199년 역사의 세계 최대 국영 로토 회사와 공항회사 등의 지분을 매각키로 하는 등 빚 탕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이번주 최대 화두는 ‘그리스 위기의 전염’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한폭탄 그리스=그리스는 다음달에 IMF가 구제금융 5차분 120억유로를 내주지 않으면 다음달 만기되는 국채 물량 134억유로를 막지 못해 당장 부도가 날 상황이다.

IMF는 EU가 그리스의 내년도 만기 국채 물량에 대해 지급보증하지 않으면 5차분 집행을 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는 이 때문에 내년도 만기 국채 물량을 막기 위해 유로존 탈퇴까지 거론하며 지난 6일 유로존 주요 재무장관들과 회동을 갖고 650억유로 규모의 추가 지원을 협상했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등까지 가세해 그리스에 국유재산 매각과 세금 인상 등을 먼저 단행하라고 압박하면서 23일 부랴부랴 국유재산 매각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24일 그리스 총리와 면담한 야당 총리가 거부하면서 국유재산 매각이 물 건너가고 결국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그리스 최대 노조연맹인 ADEY도 6월에 추가긴축 반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정국은 다시 혼미에 빠졌다.

▶미국 신평사들의 위협=무디스의 유럽 신용 담당 최고책임자인 알라스테어 윌슨은 24일 로이터 통신에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면 유럽 다른 나라들도 줄줄이 신용이 강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리스가 어떤 형태로든 채무를 축소하거나 국채 만기를 연장하는 행위도 디폴트 선언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P와 피치도 그리스가 채무조정을 하면 디폴트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정부로서는 빚 탕감을 시도하면 국제 투자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월가 신평사들로부터 국가 부도 처리를 당할 수도 있는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주말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EU가 그리스의 소프트 리스트럭처링 즉, 그리스 국채 채권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한 부채 축소 방안이 논의되고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부채 조정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 전염 위기=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의 도미노 위기 확산에 대해 영국 헤르메스 펀드 매니저인 닐 윌리엄스는 “이제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는 부채 규모가 가장 큰 데다 특히 유로존 국채 지수인 iBOXX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달하고, 스페인도 10% 가까이 돼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흔들리면 유럽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수 있다.

스피로 국채전략회사의 니콜라스 스피로는 “스페인은 이미 기로에 섰다”고 진단하면서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인 프랑스와 벨기에까지 결국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페인 로토 회사도 판다=스페인은 24일 크리스마스마다 유럽 전역에 로토 광풍을 일으키는 엘 고르도 로토의 운영 국영회사인 로테리아스의 지분 30%를 오는 10월 증시 상장을 통해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75억유로를 마련하고 마드리드 공항과 바르셀로나 공항 운영 국영회사의 지분 49%를 팔아 80억유로를 조달해 부채 탕감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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