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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1호 초교 교동초 부지에 전통복합문화시설 건립” 종로구 제안 논란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인 서울 경운동 교동초 부지에 종로구가 전통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상당수 학부모도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시교육청과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종로구는 최근 ‘교동초 활성화를 위한 전통복합문화시설 건립안’을 시교육청에 건의했다.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놓인 교동초 부지에 인근 인사동 관광객들을 위한 지하 주차장과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한 복합 문화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건립안에 따르면 교동초를 폐교하고 시비와 구비 155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전통문화 체험학습관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존치하는 대신 226억원을 들여 3500㎡ 넓이 운동장에 지하 2층ㆍ지상 5층 규모의 전통문화체험학습관을 세우게 된다. 전통문화체험학습관에는 지하 주차장과 전통문화 전시관, 교동초 역사관, 사물놀이ㆍ민요ㆍ판소리 등 전통연희 공연장, 평생교육학습관, 영어체험센터, 방과후교육관 등이 설치된다.

문제는 교동초가 1894년 개교한 국내 최초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고, 아직 학생 97명(6학급)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교육청은 폐교 대신 학교 운동장에 지하주차장 등 복합화 시설을 짓는 방안을 두고 내부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전통복합문화시설이 건립되면 학생수 감소로 학교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 교동초의 활성화와 전통문화체험 학습공간 확보에 따른 학생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운동장이 사라지면 아이들은 어디서 뛰어놀라는 것이냐”며 “지금도 공간은 지나칠 정도로 충분한 상황이어서 영어체험센터나 방과후교육관은 지어줘도 별 쓰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지금도 외부인들이 자주 들락거려 학교안전 문제가 심각한데 공연장이나 평생교육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학생들이 아닌 관광객을 위한 학교로 주객이 전도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만약 전통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한다면 체육관 등 학교시설을 우선으로 하고, 특수 설계를 통해 학생들의 외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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