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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원전쟁>김홍락 볼리비아 대사,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의 보고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시작되는 해발 4000m 고원평야(알티플라노). 경기도 크기만한 우유니 소금호수는 ‘살무에라’라고 불리우는 염수로 채워져 있다. 특히 리오그란데라는 지역의 염수 1ℓ에는 리튬 1.5g, 칼륨 22g, 마그네슘 25g, 붕소 1.5g이 포함돼 있다. 이 중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리튬이다.

우유니 염수에는 전 세계 리튬부존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40만t의 리튬이 침전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세계 리튬시장 규모가 연 3만t을 넘지 않는 것을 미루어볼 때 가히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탄산리튬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작에 최적의 재료이며,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풍력, 수력, 태양광,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리튬배터리에 저장해 자동차를 구동시킬 경우 탄산가스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IT기기 전원공급은 물론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장치로 이용되는 등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볼리비아를 자원협력 중점대상국으로 지정하고 1998년 IMF 위기로 폐쇄했던 공관을 10년 만인 2008년 재개설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자원 수탈 역사를 경험한 탓에 볼리비아는 자원에 관한 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리튬의 생산은 독자적으로 하고 리튬배터리를 만드는 산업화 단계에서만 외국과 협력하겠다고 할 정도다.

우리나라는 탄산리튬제조기술단(KORESㆍKIGAMㆍRIST)을 구성하고 우유니 염수를 국내로 반입해 탄산리튬의 순도와 회수율을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볼리비아 당국에 제시해 리튬생산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일본ㆍ중국 등 경쟁국도 배수진을 치고 있다. 우리는 기술력과 상호 윈윈하는 성실한 협력파트너의 자세로 자원협력 외교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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