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사망…감염자 속출

유기농 오이등 긴급 수거


‘슈퍼박테리아’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가 오염원으로 의심되는 슈퍼박테리아 장출혈성대장균(EHEC)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10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스페인산 오이 기피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체코 정부는 지난 29일 슈퍼박테리아인 병원성대장균 감염 우려가 있는 스페인 유기농 오이 120개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보건식품안전청도 소량의 오이가 현지 상점 33곳에서 회수됐다고 발표했다. 보건식품안전청은 독일 업체 2곳이 오스트리아에 공급한 오이와 토마토ㆍ가지를 즉각 도로 수거하라는 경보를 발령한 사실을 유럽연합(EU)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독일 보건당국도 오이와 토마토ㆍ상추 등으로 만든 샐러드를 먹지 말라는 경고를 되풀이하고 있다.

주말 사이 독일 함부르크에서만 46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자 수도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유럽의 스웨덴에서도 슈퍼박테리아 감염자가 36명으로 늘어났다. 덴마크에서는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데릭 빈센트 EU 대변인은 오염된 오이를 재배한 것으로 확인된 스페인 남부의 온실 2곳의 생산을 중단한 채 오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르면 31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EU는 지난 27일 회원국에 독일의 함부르크 지역과 스웨덴,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에서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생겼다고 통보했다. 또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룩셈부르크에 오염된 스페인산 채소가 독일을 거쳐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