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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겸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돌연 사임
김중겸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돌연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김중겸 사장은 이날 오전 그룹 측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그룹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퇴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31일 주총에서 김창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돼 내년 1월까지 사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함에 따라 현대건설 내부에 민감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중겸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정통 건설맨으로 2009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고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 2년간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경영에 계속 참여하게 된 것으로 관측됐다.

김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다소 당황스러운 반응이다. 각자 대표로 선임된 만큼 최소 1년은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한 관계자는 “문책성이라기 보다는 김 사장 본인이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톱 경영 체제’라는 상황에서 사실상 최종 권한 없이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이달초 김중겸 사장의 개인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2009년 취임 직후 ‘열린 경영’ 차원에서 개설했던 김 사장 개인홈피는 당시 건설업계에서 파격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대건설은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김 사장 얼굴과 인사말이 담긴 공간을 아예 지워 없애버렸다.

일각에서는 인수이전 스스로 현대건설의 회장으로 군림해온 김 사장이 현대차 그룹의 조직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이번 사퇴를 불러온 단초가 됐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은 ‘뿌리’가 같다고는 하지만 왕자의난 이후 10년 이상 갈라져서 지내온 만큼 문화적 차이에 의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중겸 사장의 사퇴를 계기로 갈등이 봉합될 지, 확산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회사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만큼 조직 문화의 흡수ㆍ통합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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