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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규 모르면 왕따”…정·관계
▶‘박태규를 모르면 유력인사가 아니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태규라는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유력인사는 ‘바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한다. 광폭 인맥을 자랑한다는 방증이다.
70대 초반으로 알려졌으며, 유력 정치인과 언론인의 모임을 주선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오랜 친분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 은행이 퇴출 위기를 맞자 정치권 인사를 두루 만나 구명활동을 펼친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정치인은 “정관계에 수시로 줄을 댈 수 있는 사람”이라며 “박 씨가 입을 열면 불편해질 사람이 많다”고 했다.
박 씨는 이명박 정부 들어 각종 설화에 오르내린 소망교회를 다녔으며,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의 신병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박 씨의 역할을 둘러싼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날 “박 씨는 캐나다로 도피하기 전 저축은행 사람들에게 ‘내 이름이 나오면 안되니 입조심하라’고 말했다”며 “그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두 사람, 정부 핵심인 한 사람과 막역한 사이로 정부가 이런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각 500억원씩 투자토록 유도한 의혹도 사는 등 이 은행이 저지른 각종 비리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신출귀몰 이철수, 또 다른 뇌관=삼화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등 비리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이 지목하고 있는 인물이 이철수(52) 씨다. 수사 초기 도주해 서울중앙지검과 광주지검에서 동시에 쫓고 있지만, 번번이 체포에 실패하고 있다.
그는 삼화저축은행의 대주주로, 보해저축은행에서도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가 있다. 4~5개의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떤 식으로 로비 활동을 펼쳤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야권 관계자는 “이철수는 백발인데 요즘 염색을 했다는 얘기가 있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녀 잡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신삼길 명예회장이 최근 열린 공판에서 불법대출 등 범죄 혐의를 대부분 부인해 검찰은 이 씨의 입을 통해 신 명예회장을 압박해야 하는데 이 씨가 워낙 신출귀몰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주 내로 올인해서 잡을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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