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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기지내 조사 방법 논의..2일부터 캠프캐럴 탐사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는 1일 회의를 열고 캠프 캐럴 기지 내 조사방법과 함께 공동조사단의 구성에 관한 협의를 마무리 짓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ㆍ미 공동조사단은 2일부터 캠프 캐럴 기지 내 고엽제 매몰 관련 탐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용산 미군기지에서 개최된 SOFA 환경분과위원회는 양측 각 10여명이 참석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 논의를 시작했다. 우리 측에선 이호중 위원장(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과장)을 비롯해 전완 환경부 사무관 등 10여명의 관련 전문가가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본격 논의될 부분은 미군기지 내 조사방법과 공동조사단 구성에 관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미군기지 내 조사방법과 관련해서 명확한 합의가 필요한 상황. 지금까지 합의된 것은 캠프 캐럴 기지 안팎의 조사 주체를 ‘기지 안=미군, 기자 밖=우리 조사단’ 형식으로 나눈 정도로 파악된다.

기지 내 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회의 때 서로 공감했지만, 세부적인 조사방법에 대해서는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 측은 의문이 제기된 고엽제 매몰 여부에 대한 조사로 한정하려는 분위기인 반면, 우리나라 측에선 시료를 채취해 오염 여부까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 환경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레이더 탐사는 물론 지하수 및 토양 시료 채취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미군 측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국민들이 기대하는 부분과 실제로 미군이 조사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선 일부 거리가 있는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공동조사단 구성도 주요 논의사항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날 공개될 예정인 미군 측 공동조사단은 공동조사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관심사다. 우리나라 조사단 구성안에는 이호중 위원장과 함께 이원석(국립환경과학원), 김동진(환경부), 이진용(강원대), 장윤영(광운대), 옥곤(부경대), 양원호(대구가톨릭대), 이동준(외교부), 김미정ㆍ양임석(국방부), 전영탁(칠곡군), 송필각(경북도의회), 곽경호(칠곡군의회), 이종춘(주민대표), 장영백(민간단체)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군 측 공동조사단 구성과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미군 측은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전문가를 투입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공동조사단 명단이 수시로 바뀔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들 외에도 우리나라 측은 미 공병대가 1992년 작성한 캠프 캐럴 부지 보고서에 “베트남 전쟁 당시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가 기지 내 야구장으로 알려진 ‘HH구역’에 저장돼 있다가 반출됐다는 미확인 보고서가 있었다”고 언급된 점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이날 캠프 캐럴을 방문해 주민들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게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현지 주민들을 만나 ‘부모의 심장’으로 고엽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도제ㆍ김윤희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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