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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도 입고 '5급 공무원' 공아정도 입는다
구애정과 공아정, 자꾸만 겹친다. 이제 보니 이름도 비슷하다. 이름을 말할 때 입 안 가득 울림이 전해지는 유성음들의 연속이다. 부드럽게 불러야 하는 이들의 이름은 드라마에서 그리 부드럽게 불리지만은 않는다.

공효진이 연기하는 ‘최고의 사랑(MBC)’의 구애정과 윤은혜가 연기하는 ‘내게 거짓말을 해봐(SBS)’의 공아정, 직업도 다르고 외모도 다르다.

한 때는 요정이었으나 지금은 한 물간 밉상ㆍ진상ㆍ비호감 연예인 구애정과 구질구질했던 고시생 시절을 지나 이제는 5급 공무원으로 엄친아 호텔 사장과 결혼사기극을 벌이는 발칙한 공아정은 참 많이 다르다. 하루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생계형 연예인 구애정에 비한다면 5급 공무원 공아정의 삶이 더 편해보이지만 연예인과 공무원이 닮은 점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스타일이다. 이 두 사람, 자꾸만 드라마 속 옷차림이 겹친다. 이들을 연기하는 공효진과 윤은혜가 연예계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의 스타일 중복은 다소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게다가 연예인도 입고 공무원도 입는 그 옷, 나라고 못 입겠냐 싶다.

▶ 한여름에 입는 야상...그녀들은 이렇게 입었다=또 야상이다. 봄 가을 간절기에도 입고 한겨울에도 입었다. 몇 해전 스트릿(street)을 강타했고 김태희(‘마이프린세스’)도 신민아(‘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도, 심지어 하지원(‘시크릿가든’)도 입었다.

너무 많이 보이긴 한다. 원피스에도 입고 청바지에도 입고 핫팬츠에도 입는다. 지하철의 그녀와 버스 안의 그녀도 거리의 그녀들도 카키와 베이지 일색의 야상을 입는다. 때문에 조금 앞선다는 패션피플에게 이 야상은 칙칙하고 진부할 수 있다. 그랬더니 ‘패셔니스타’를 자처하는 그녀들이 등장했다. 


구애정과 공아정은 같은 야상을 입었다. 가벼워졌다. 색상도 밝다. 화이트다. 비옷이냐고? 천만의 말씀, 지금은 2011년 대한민국이다.

이들 여주인공은 카이아크만(Kai-aakmann)의 야상을 입었다.

먼저 공효진은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형광빛 노란색에 독특한 프린트 티셔츠(컬쳐콜 Culture Call)에 데님 스커트를 매치해서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반면 윤은혜는 스포티하고 귀여운 스타일링이었다. 화이트 컬러의 야상에 핫 팬츠를 입어 깔끔하고 단순한 느낌을 살렸고 여기에 선글래스를 착용했다.

두 패셔니스타를 만나니 가볍고 밝아진 이 독특한 야상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미 화이트 제품은 완판, 다른 컬러의 야상도 매출 상승에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 여성스럽거나 발랄하거나...플라워 원피스에 꽂히다=원피스야 많다. 게다가 플라워 프린트(Flower print)의 원피스, 모르긴 몰라도 옷에 관심 좀 있다 하는 여성들이라면 하나쯤은 갖추고 있는 아이템이다. 자칫 더 나가면 지나치게 여성스러워 부담이고, 한 발 더 나가면 80년대 시골길을 거니는 아가씨가 될 수도 있지만 잘만 하면 ‘빈티지 시크’를 연출할 수도 있다. 무난하게는 ‘여성스럽거나 발랄하거나’다. 구애정이나 공아정처럼 말이다.

이 두 사람은 산드로(sandro)의 쉬폰 원피스를 입었다. 이 원피스는 꽃무늬 패턴의 은은한 색상에 가슴 부분을 강조하는 V네크라인, 허리선이 높은 엠파이어 라인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의상을 입고 있지만 여기에서 빚어지는 차이로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먼저 공효진의 구애정은 밝은 베이지 컬러의 잔잔한 플라워 패턴에 밝은 노란 색상의 가디건을 매치했다. 거기에 밝은 네이비 구두를 신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패션양말을 매치해 발랄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살렸다. 잔잔한 플라워프린트 원피스와 가디건의 매치는 상당히 여성스럽기까지 하다.

윤은혜의 공아정은 짙은 베이지 컬러의 야상에 원피스를 매치했다. 쉬폰 원피스가 주는 지나친 여성스러움을 덜어줬다. 야상을 참 좋아하는 공아정 스타일의 매력은 여성스러움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중성적 스타일링이다. 타이트한 미디 기장의 스커트에도 불필요한 라인을 가려줄 야상을 매치하고, 여성스러운 쉬폰 소재 원피스에도 야상을 입어주면서 부담스러움을 눌러주고 있다.

한 물 갔다지만 스타일링 만큼은 톱스타급 못지 않은 구애정과 5급 공무원이라지만 스타일만큼은 도무지 공무원같지 않은 공아정이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하니, 이쯤되면 트렌드도 읽힌다. 변화무쌍 소재와 컬러를 달리 입은 야상은 여전히 강세며, 올 여름 플라워프린트 원피스는 더 늦기 전에 입어줘야 한다. 연예인도 공무원도 입으니 말이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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