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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 허재 감독, 내 마지막 타이틀됐으면…
‘농구대통령’ 허재의 파란만장한 농구인생은 화려한 선수로서의 1막을 끝내고, 감독으로서 연륜을 쌓아가는 2막이 진행 중이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대로 농구인 허재는 다시 보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고, 그 역시 행복한 농구인으로 살고 있다. 그가 더 바라는 게 있을까.

허재 감독에게 프로팀 지도자에서 물러난다면 꼭 해보고 싶은 ‘마지막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허 감독은 잠시 생각하더니 모교인 중앙대 감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허재는 “용산중ㆍ고등학교에서 6년을 보냈지만, 중앙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보낸 4년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언젠가는 꼭 중앙대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감독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또 그 자리에 있을 후배를 밀어내고 들어가는 일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못 박은 허재는 “만약 지도자로서 마지막을 정해야 하고, 또 우연히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중앙대 감독을 맡아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프로팀 지도자가 대학팀 사령탑을 맡는 경우는 흔치 않다. 최희암, 이충희 감독 등이 프로팀에서 물러난 뒤 동국대와 고려대를 맡은 적이 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모기업의 체계적인 지원, 일정 수준 이상에 올라 있는 완성된 프로선수들을 지도하다가 고교 선수 스카우트부터 행정 등 모든 살림을 해야 하는 대학 지도자를 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대학 감독을 하려면 중ㆍ고교 지도자들과의 친분이 필요하고, 아직 완벽하지 않은 선수들의 장ㆍ단점을 잘 가려서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허 감독은 “우리 아이들 때문에 고교대회나 대학대회를 자주 보러 가면서 선후배 지도자들과 많이 친해졌다. 만약 대학팀을 맡는 날이 온다면 훨씬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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