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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경마에도 특성화고교 있다…지금 경주로에는 ‘마사고 바람’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디자인고, 애니메이션고 등 특성화고는 고교 시절부터 전공 분야를 갖고 정진한다는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경마에도 특성화고가 있을까. 지난 2003년 개교한 한국마사고등학교는 말 관련 특성화고교다. 이곳은 졸업생이 나오기 시작한 2006년부터 특급 기수들을 배출하면서 한국 경마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데뷔 4년만에 총상금 2억원에 달하는 대상 경주를 석권한 조인권 기수를 비롯해, 신인기수 답지 않은 말몰이로 데뷔 2년차에 다승랭킹 7위에 오른 장추열 기수까지 최근 두각을 보이는 신인기수 대부분이 이 학교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출 기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에 위치한 한국마사고의 학과는 ‘기수’와 ‘승마’ 2개 학과로 구성됐다. 학과당 20명 정원으로 작은 규모지만 그 덕에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특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인문계 과목, 승마 및 말과 관련된 과목을 배운다.

특히, 기수과는 경마장의 기수후보생으로 신체조건(몸무게 48㎏ 미만)이 적합해야 입학이 가능하다. 수업은 마필 관련 직업의 특성을 살려 말 보건학, 마학, 말 관리학, 승마학 등의 특성화 교육으로 이뤄진다. 최신 설비를 갖춘 자체 승마장에서는 승마, 경마 실습 등이 진행된다.

한국마사고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기수는, 장거리 상위군 경주까지 가리지 않고 승수를 올리며 서울경마공원 다승왕을 위협하고 있는 조인권 기수다. 올해 통산 201전 35승 2착 27회를 기록 중인 조 기수는 조경호(42승), 문세영(37승), 정기용(37승) 기수에 이어 올해 다승랭킹 4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2008년 데뷔한 기수 중 가장 먼저 100승 달성과 함께 총상금 2억원에 달하는 스포츠조선배 경주까지 석권하며 물오른 기승술을 뽐내고 있다.

조 기수는 데뷔 때부터 대성할 기대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마사고 기수과를 졸업한 그는 고교 시절부터 기수에게 필요한 기승술과 말 관리를 몸에 익혀 데뷔 첫 해 4승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2009년 31승, 2010년 36승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기승술에 성실성과 자신감까지 더하면서 조교사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막내 장추열 기수도 마사고를 나와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 장 기수는 지난해 6월초 데뷔, 학교에서 배운 기승술 덕택에 가장 먼저 경주에 출전해 동기생 가운데 첫번째로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시즌 첫 해 8승을 거두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장 기수는 올들어서도 20승을 거두며 다승랭킹 7위에 올라 마필관계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경마공원 올해 다승랭킹 20위 내에는, 박병윤(24세ㆍ35조 하재흥 조교사ㆍ통산 57승ㆍ올해 13승 ), 박상우 (23세ㆍ18조 박대흥 조교사ㆍ통산 27승ㆍ올해 9승), 김철호(23세ㆍ30조 정지은 조교사ㆍ통산 54승ㆍ올해 6승) 기수 등 우수한 마사고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경마 전문가는 “마사고 출신 기수들은 어릴 때부터 말과 함께 하면서 신인 답지 않게 레이스를 풀어가는 능력이 돋보인다. 기본기에 노력하는 자세를 겸비해 우수 마필 자원을 보유한 마방 조교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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